② 만원으로 생일상 차리기
② 만원으로 생일상 차리기
  • 이영은 기자
  • 승인 2012.03.14 18:18
  • 호수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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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날 감동의 밥상, 만원이면 충분해요

② 만원으로 생일상 차리기

생일날 감동의 밥상, 만원이면 충분해요

생일날 뭘 선물해줄지 고민이다. 향수, 화장품, 가방, 신발…. 고민 해봐도 ‘취향에 안 맞으면 어떡하지? 사이즈가 다르면 어떡하지?’하는 마음에 선물을 고르기가 애매하다. 오히려 “나 뭐 사줘”라고 딱 정해주면 좋으련만. 생일 선물에 들어갈 돈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제는 만원 한 장으로 이런 고민 끝. 정성 가득한 밥상의 온기로 감동도 주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생일상을 차려보자.


생일상의 메뉴는 오징어순대, 오징어 볶음, 미역국, 잡채로 결정했다. 비교적 싼 해물인 오징어를 선택했다. 밥, 그리고 기본양념은 재료값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양심적으로 집에 다 있는 것들만 취급하니 걱정 마시길. 간장, 고추장, 소금은 다 가지고 있으리라 믿는다. 원래는 동그랑땡도 부치려고 했으나 예산부족으로 뺐다. 물가가 치솟는다더니 재료값이 장난이 아니다.

준비한 재료는 당근, 양파, 느타리버섯, 당면, 두부, 오징어, 미역이다. 중복되는 야채를 선별해서 메뉴를 정하면 재료값을 아낄 수 있다. 양파와 당근, 그리고 느타리버섯은 홈플러스에서 균일가로 1,000원 이내의 가격으로 구할 수 있다. 두부는 운 좋게 세일해 1천원에 구입. 미역과 당면도 양이 적게 나와 각 1,500원과 1,250원에 구입해 총 9,690원으로 아슬아슬 미션 클리어!

오징어순대 요리 시작. 마트에 손질된 오징어밖에 팔지 않아 이쑤시개로 꽂아 오징어몸통을 만들었다. 양파, 당근을 볶음밥에 넣듯이 작게 썰어 준비하고, 당면도 삶아 잘라 두부와 함께 버무려 오징어 몸통에 넣어준다. 터지지 않게 이쑤시개로 잘 막아주고 그대로 쪄줘 ‘오징어 반쯤 통 순대’를 만들 수 있었다. 이제 남겨둔 오징어의 다리 부분으로 오징어볶음을 만들어 보자. 오징어다리를 살짝 데쳐준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남은 야채들을 잘라 프라이팬에서 먼저 익히고 오징어와 고추장 두 아빠 숟갈, 간장과 마늘을 각각 반 아빠 숟갈 넣은 양념과 함께 볶아준다.

잡채도 어렵지 않다. 양파, 당근, 버섯을 길게 잘라 기름을 살짝 두른 프라이팬에 소금을 소금소금 넣고 볶아 둔다. 당면은 끓는 물에 7분간 익혀준다. 잘 익은 당면을 꺼내어 양푼에 두고는 볶아 둔 재료들과 함께 간장으로 간을 하며 버무린다. 미역국은 불려둔 미역을 간장, 마늘과 함께 끓여주면 끝. 난이도는 미역국, 오징어볶음, 잡채, 오징어순대 순이다.

그러나 주의할 점. 생일날 점심을 먹여주겠다던 약속은 저녁식사로 바뀌어있다는 불편한 진실. 게다가 돈은 만원에 해결했지만 걸리는 시간과 만드는 정성을 최저임금으로만 계산해도 약 18,000원이 든다.

이영은 기자 lye0103@dankook.ac.kr 

이영은 기자
이영은 기자

 lye010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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