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의 여행법③ 정보통신부 장관상 수상자·현 한중미래숲 팀장 윤준필 편
스무살의 여행법③ 정보통신부 장관상 수상자·현 한중미래숲 팀장 윤준필 편
  • 삐급여행
  • 승인 2012.03.20 22:07
  • 호수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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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최대치는 과연 무엇입니까?

2010년도에 책 <캠퍼스 밖으로 행군하라>를 출간하고 강연이나 컨설팅 등을 하면서 받은 가장 많은 질문은 바로 한 번도 붙기 힘들다는 해외 탐방 공모전에 어떻게 20번이나 합격할 수 있었냐는 것이었습니다. 저 또한 수십수백번의 탈락을 딛고 일궈낸 소소한 성과에 나름대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돌이켜 보니 짜여진 판에서 그저 몇 번 더 쳇바퀴처럼 돌았던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 두번 참가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써놓은 이력서, 면접 때마다 어필하던 태권도 공연…. 내 자신이 가진 것이 내가 얻을 수 있는 전부인양, 마치 대단한 것인 양 착각해 왔다는 것을 바로 윤준필을 만나고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남들이 안하니까? 우리는 한다!
해마다 수 십명의 대학생이 전 세계의 오지로 파견되는 정보통신부 해외인터넷봉사단. 그러나, 역대 그 어떤 팀도 8,000만 원의 스폰서를 받은 적도, 국내는 물론 현지의 방송에 출연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그의 답변은 간단합니다. “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학창 시절에 아이디어 공모전을 몇 번 해봤는데, 그게 재밌다보니 정보통신부 해외인터넷 봉사단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가장 가기 힘든 국가로 해보자는 생각에 이름조차 생소한 CIS 국가를 선택했죠. 출국 전에 사전 교육을 받는데 듣다보니 정보통신부가 원하는 건 딱 두가지더라고요. 하나는 한국의 IT 기술을 전파하는 거고, 또 하나는 우리의 안전.” 한국 홍보 방법과 IT 교육 방법 등을 배우는데… 전임자의 방식을 따라하기 싫다란 그의 생각이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아무리 학생들이 가는 거라지만, 상대 국가와 정식 교류를 맺고 교육을 위해 파견되는 국가공무원인 셈인데, 비싼 돈 받고 오고 가면서 수업만 하다오는 건 왠지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CIS 국가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과 IT/한국문화와 관련된 기업 리스트를 뽑고 무작정 제안서를 보냈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MS, 메모리회사, 한복, 한국관광공사……  “특히 MS가 제공한 4,000만원 상당의 IT 제품은 직배송이 불가능해 홍콩을 거쳐서 보내준다는 수령증만 받고 출국하기도 했습니다.”

주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라
“초코파이 제조사에서도 호의적으로 접근해 주셨지만, 식품류다보니 통관 절차 등에 문제가 있어서 결국 결렬되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8,000만 원 가량의 협찬 리스트를 정리해서, 인터넷 봉사단 담당자에게 보고했더니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아니, 감동하셨다고 해야 되나요?”

당신이 얻을 수 있는 최소치에 만족하지 말라
공모전이란 기회를 통해 여행을 하는 대학생들을 보면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저는 윤준필 팀장과 한중미래숲이란 방중단체의 방중단 4기, 5기를 통해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방중단이란 기회는 사실 그들이 가질 수 있는 최소치이지, 최대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물물을 길어 올릴 때 붓는 한 바가지의 마중물에 불과한 거죠. 그래서 대학생들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한번쯤이라도 아무런 제약 조건 없이, 무제한으로 상상을 해보라.” 어쩌면 우리는 대학교란 공간 안에서 얻을 수 있는 최소의 조건만을 놓고 아등바등하는 지도 모릅니다. 토익 점수, 학점, 자격증이 결코 스무살의 전부는 아닐텐데 말이죠. 스무살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의 최대치는 과연 무엇입니까?

 글 : 삐급여행(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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