⑮ 방송3사 공동파업
⑮ 방송3사 공동파업
  • 이영은 기자
  • 승인 2012.03.21 14:05
  • 호수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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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권력의 그물에 가두려다 자초


⑮ 방송3사 공동파업
언론을 권력의 그물에 가두려다 자초


사·건·일·지

2012년 1월 25일 MBC 기자, 뉴스 제작 거부
2012년 1월 30일 MBC 본격 총파업 돌입
2012년 3월 6일 KBS 제2노조(새 노조)파업
2012년 3월 12일 전국 18곳 지역 MBC 노조
             가세, 연대파업으로 확대
2012년 3월 15일 연합뉴스 무기한 파업 가세


지난 3월 16일 여의도에서 MBC, KBS, YTN 방송 3사의 공동 파업콘서트인 ‘방송 낙하산 퇴임 축하쇼’가 열렸다. 1만 명이 넘는 이들이 모여 외친 건 ‘낙하산 사장 퇴출, 공정보도 복원, 해고자 복직’이었다.
1월 3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MBC의 총파업 이후로 3월 6일에는 KBS가, 3월 8일에는 YTN이 잇따라 파업에 돌입했다. 또한 3월 15일, 연합뉴스도 무기한 파업에 들어서며 언론파업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번 파업에는 보도국 기자, 시사·교양과 드라마·예능PD, 기술 등 전 부문에서 평사원은 물론이고 보직간부들까지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제대로 뉴스데스크’, ‘뉴스타파’, ‘Reset KBS’ 등 자체 취재팀을 구성해 인터넷에 공정방송 복원을 위한 별도의 뉴스 프로그램을 올리며 기사판단력을 잃고 권력의 눈치를 살피느라 왜곡했던 이슈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번 파업은 지난 4년 동안 이명박 정부가 친정부 성향의 사장과 임원진들을 손아귀에 넣으며 불공정보도를 일삼는 데에서 시작됐다. 국경 없는 기자회에서는 “언론의 독립과 자유를 요구하며 파업을 주도한 것이고, 언론인으로서 자신의 책무를 수행하기위한 행위“ 라고 말했다. 또 국경 없는 기자회에서는 한국을 4년 연속 인터넷 감시국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선정 이유로는 대선 때의 정치적 표현 검열, ‘나는 꼼수다’ 패널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 트위터, 애플리케이션 등의 심의 추진 등을 들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이번 파업을 ‘회사 내부 사정에 의한 파업’으로 일축했고, MBC 김재철 사장은 퇴임 거부는 물론, 노조원들에게 총 3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또 3월 16일 노조집행부를 ‘허위 사실 유포’로 검찰에 추가 고소했다. 또한 김 사장은 파업 상시화에 대비, 경영진, 보도국 인력의 계약직 채용을 밝혀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기자, PD를 노조 가입이 안 되는 비정규직으로 채용하게 될 경우 이들이 언론인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아직 방송사 파업 사태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KBS 지역총국 편성제작국장단은 이번 파업으로 선거를 앞두고 공약점검 등 공영방송 역할 수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며 불법 파업을 중단하라는 성명을 발표했고, 노조들은 사장 퇴진만이 공정방송을 복원하는 유일한 길이라는 입장이다.
다른 파업에 비해 이번 방송사 파업에 대한 시민들의 호응이 열띠다. ‘정부가 보여주는 대로 봐야했던’ 방송을 ‘국민의 품으로 돌리기 위한’ 시민들의 요구다. 국민들의 ‘알 권리’, 방송의 중요성을 깨우쳐 주고 있는 3사 공동파업. 이번 주에는 강정훈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미디어지부장과 김계춘 공인노무사의 의견을 들어봤다.
 이영은 기자 lye0103@dankook.ac.kr

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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