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정지 3. 정자동 카페거리
일시정지 3. 정자동 카페거리
  • 이진호 기자
  • 승인 2012.03.25 15:53
  • 호수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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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손을 잡고 거닐고 싶은 아기자기한 카페거리

일시정지 3. 정자동 카페거리
여자친구 손을 잡고 거닐고 싶은 아기자기한 카페거리


“오빠~ 예삐공주 똑같은 데이트코스 완전 시르다. 색다른 장소 소개해 주세유.”

여자 친구의 이런 말에 한번쯤 머리통을 움켜잡고 ‘남은 건 해장국집뿐이다’라는 망언을 떠올려봤을 안타까운 단국의 건아들에게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를(이동) 추천한다. 

2005년 정자동에 파라곤, 아이파크, 상떼뷰와 같은 초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서면서 조성된 상가 1층에 카페와 일식, 중식, 이탈리안 음식 등 다양한 레스토랑이 하나 둘씩 자리를 잡으면서 생겨난 ‘분당 정자동 카페거리’. ‘테라스 거리’ 혹은 ‘정자동 유럽풍 거리’라고 이름 붙여질 정도로 가게마다 각양각색의 테라스와 아기자기하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지루한 연혁소개는 이쯤에서 접고 본격적으로 독자들을 정자동 카페거리로 유혹해보겠다. (혹시 유혹이 맘에 들었다면 단대신문 수습기자에 지원해보길 바란다. 좀 더 유혹해주겠다)

 섹시한 호피무늬가 커피 잔에?
정자동 카페거리의 카페들은 커피잔부터 달랐다. 독자들도 그 어디에서도 호피무늬가 새겨진 커피잔은 보지 못했을 것이다. 커피잔만 독특한 게 아니다. 그 흔한 와플도 정자동에 오면 귀여운 캐릭터모양으로 만날 수 있다. 금붕어모양 와플부터 미키마우스 와플, 각종 과일모양 와플까지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홀로 카페를 찾은 솔로들을 위해 사람만한 남자인형과 여자인형을 의자에 앉혀 둔 카페, 유리창과 철장을 이용해 동물원 전시장처럼 인테리어한 카페도 있다(카페이름도 ZOO'였다.) 독특한 음식디자인과 아기자기한 소품뿐만 아니라 카페 안팎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와 풍경도 예술이다. 발코니 창에 드리워지는 햇살과 프랑스 파리의 노천카페(건물 밖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손님들이 간단한 차와 음료를 마실 수 있게 되어 있는 찻집)를 그대로 옮겨 논 듯 한 정자동 카페거리의 경관은 만화 속 카페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카페거리라고 카페만 있는거 아니거(↓)든(↑)~
‘정자동 카페거리에는 카페만 있다?’ 착각이다. 의외로 패션잡화점이 많다. 마치 골프장의 잔디와 그린카펫을 깔아 논 듯 한 신발가게 ‘버니블루’가 먼저 눈길을 끌었다. 스트리트(Street) 샵이라 길 가던 사람도 ‘저게 뭐지’하며 한 번쯤 눈길을 주게 된다. 고상함이 묻어나는 나무문 입구는 열어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버니블루를 지나 좀 더 걷다보면 연예인들이 자주 간다는 옷가게 ‘쇼퍼홀릭’을 볼 수 있다. ‘봄도 됐고 니트 하나 사볼까?’하며 들어갔는데 공6개짜리 가격표를 보고 ‘봄이 오려면 멀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재빨리 나왔다(가격이 너무 비싸 장사가 안 될 줄 알았는데 알아보니 월매출 7천만원이란다).

 독특하고 아기자기한 카페가 많은 거리. 하지만 카페 말고 패션잡화점도 많은 거리. 봄비가 내리는 지금 여자 친구와 우산을 쓰고 정자동 카페거리로 데이트 가보는건 어떨까?

 

이진호 기자 jinho6724@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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