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성달성 ④성 불감증
알성달성 ④성 불감증
  • 허윤숙 푸른아우성 상담실장
  • 승인 2012.03.27 23:49
  • 호수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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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하지 말고 몸으로 즐겨라
알성녀의 고민 : ‘남친과 성관계가 좋긴한데 흥분이 잘 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성감대가 다르다고도 하는데 전 잘 모르겠어요. 애무도 해주는데...남친이 민망할까봐 일부러 신음소리를 낼 때도 있습니다. 제가 불감증인가요?’

어떤 성 연구가가 남성에게 ‘자주, 정기적으로 약 100회 이상 성경험이 없다면’ 조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듯이 성관계 경험이 적은 여성의 불감증도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성감은 뇌와 성기의 합작품입니다. 여성은 멀티시스템이라 의식이 분산되어 감각에 집중이 어려우므로 몰입하려 애쓰고 남성은 분산시키려 노력해야 서로의 리듬이 맞아지지요. 여성에게 집중을 힘들게 하는 걸림돌이란 내가 상대에게 어떻게 보여질까를 의식하는 것, 수동적인 태도와 오럴 시 질 냄새에 신경 쓰이는 것 등입니다. 우리 교육과 사회 인식은 자칫 밝히는 여자로 보여질까 소극적인 태도를 초래하고 직접, 간접 성 체험 중 부정적인 것은 성적 수치심과 죄책감을 유발 시킬 수 있고요. 신체적으론, 여성은 골반전체에 피가 서서히 몰리게 되므로 15분~20분 정도는 남친이 전희, 애무에 집중해줘야 한답니다.
이제 성관계에 이르기까지와 이후 과정으로 살펴볼게요. 님은 기꺼이 성관계에 동의하나요? 어쩔 수 없이 응하거나 습관적으로 하는 행위는 흥분 될 수 없겠지요. 피임 대책은? 여성은 바로 몸으로 만나기보단 친밀한 대화와 눈빛, 가벼운 터치에서 더 흥분될 수도 있는데 님은 어떤가요? 성관계를 하기 전 설레임은 있나요? 쉬운 예로, 기대가 되는 MT가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기도 하잖아요? 과연 어떤 MT에 더 즐겁게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까요? 성인이 되었다는 자유로움에 성관계를 호기심에 접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엔 성관계 내내 긴장하거나 상대를 주시하느라 정작 성관계에 몰입하지 못해 만족도가 낮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남성은 자기정보에 의존하는데 성행위에 대해 알고 있는 정보가 대부분 음란물같은 낮은 수준의 것들인데다 내 파트너를 탐색하고 알아가기보단(오히려 이 시간을 갖는 걸 미숙하다고 여기는 남성도 많지요)능력자로 인정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지요. 여성 중엔 키스를 싫어하거나 남과 다른 특이한 신체부위가 성감대일수도 있으므로 ‘정보 제로’ 상태에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상대를 알아가야 합니다.
한편, 여성도 자위를 해보거나 성감대 찾기 등 자기 몸을 아는 게 좋습니다. 건강을 해치지 않고 상처 받지 않는 행위라면 최대한 수용하려는 태도와 사랑하는 감정, 내 몸의 감각에 집중하세요. 여성인 님이 애무를 리드하거나 흥분될 수 있는 상황을 직접 연출하고 향수, 조명처럼 보조적인 장치도 활용하세요. 남친을 배려해서 일부러 신음소리를 낸다고 했는데 남친이 아주 미숙하지 않다면 연기란 걸 알아챌 수 있습니다. 질의 반응이 솔직하게 알려주기 때문이지요. 미혼여성이나 출산경험이 없는 여성은 질의 감각이 둔할 수 있으니 평소 케켈운동을 꾸준히 하세요. 성관계는 두 사람의 교류입니다. 과정들을 즐기며 마사지로 출발하고 대화하며 몸으로 노세요. 여성이 최고의 쾌감에 이를 수 있는 조건인 ‘사랑하는 사람과의 스트레스 없이 임신도 가능한 섹스’ 라는게 무슨 의미일까를 헤아려 본다면 답은 쉽게 얻을 수 있을 겁니다.  
 
허윤숙 푸른아우성 상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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