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지원금 기준 없고 10여개 우수동아리만 선발
동아리 지원금 기준 없고 10여개 우수동아리만 선발
  • 단대신문 기획취재팀
  • 승인 2012.04.04 12:22
  • 호수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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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전 동아리는 뭉쳐서 지원금 권리 주장, 제도 바꿔

■ 동아리 운영 재정부담 크다 -    下 천안캠퍼스의 지원구조
동아리 지원금 기준 없고 10여개 우수동아리만 선발
죽전 동아리는 뭉쳐서 지원금 권리 주장, 제도 바꿔

동아리 운영에 재정압박을 받는 근원에는 현실성 없는 지원금 규모와 더불어 ‘지원 기준의 애매함’이 있다. 특히 천안캠퍼스는 매년 60개 이상의 중앙동아리 중 지원금을 받는 곳은 겨우 서너 곳에 불과하다. 반대로 죽전캠퍼스는 지원금을 신청한 동아리는 매년 30~35만원 가량의 지원금을 받고 있다. 천안캠퍼스의 동아리 지원구조가 어떻길래 이런 양상을 보이고 있을까.
동아리 지원금의 출처는 두 갈래다. 학생들에게 걷는 학생회비, 또 대학에서 지원해주는 교비가 있다. 동아리 지원 구조는 다음과 같다. 먼저 학생회비의 경우 자치기구가 해야 할 사업에 대해 평가한 후, 각 자치기구에 예산을 배분한다. 총동아리에서는 이 학생회비를 통해 1년 동안의 굵직한 사업을 시행하고 대동제, 동아리한마당 등 행사에 나가는 일부 동아리를 지원한다. 또 교비의 경우 죽전 캠퍼스는 지원금을 신청한 동아리에 한해 35만원 가량 지원하고, 천안 캠퍼스는 매년 약 10개 내외 우수동아리를 동아리연합회에서 선정해 지원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구조에서는 동아리 지원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는 것이 문제다. 또 자치기구 별로 최소한의 지원금도 보장돼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자치기구들의 행사가 크면 상대적으로 받는 지원금이 줄어든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동아리의 회장은 “동아리 같은 경우 총동아리연합회와 소통이 되지 않아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기 힘든 상황”이라며 “건의를 해도 다른 자치기구 챙기기에 바쁘지, 동아리는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천안캠퍼스 총동아리연합회 김인묵(토목환경공·4) 회장은 “받는 지원금으로 사업을 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은 있다”며 “그러나 예산에 맞춰가는 것이 자치기구의 존재 이유”라고 말했다.
우수동아리 선정의 경우 교비 예산에 따라 선발되는 동아리 수와 지원금도 매년 달라진다. 또 축제나 동아리한마당 행사에 나가는 지원금 규모와 지원 결과도 명확하게 밝히고 있지 않다. 모 밴드동아리 회장은 “한 학기 장비를 빌릴 때마다 들어가는 돈이 100만원 내외”라며 “당연히 지원 받았던 행사를 어느 날은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원 기준도 확립되지 않았을 뿐더러 교비 지원 역시 열악하다. 약 10개 내외로 우수동아리를 선정하는 천안캠퍼스는 선발되는 동아리의 수도 적지만 시상금도 너무 적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 B 동아리의 회장은 “1등은 약 50만 원 정도, 3등 안에 들지 못 한 우수동아리들은 10만 원씩밖에 받지 못했다”며 “많은 동아리를 선정하는 것도 아닌데 시상금도 턱 없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익명의 동아리 회장은 “우수동아리 선정이 아니라, 죽전캠퍼스 처럼 모든 동아리가 최소한의 지원금은 보장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천안캠퍼스 학생과에서는 “돈을 지원해주는 의미를 떠나서 동아리 활동이 활성화 되고 좀 더 유익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우수동아리 선정제를 시행하고 있다”며 “일괄적으로 지원할 경우 한 번의 회식으로 쓰는 경우도 있어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죽전캠퍼스 동아리도 처음부터 일괄적으로 지원받았던 것은 아니다. 총동아리연합회 박문수(부동산학·4) 회장에 따르면 몇 년 전 죽전캠퍼스 동아리들은 단합해서 대학당국에 건의를 통해 교비 지원 방식을 바꿨다. 모든 동아리가 최소한의 지원금을 받는 것은 학생의 권리라는 생각에 직접 목소리를 내서 지원 구조를 바꾼 것이다.
또한 죽전캠퍼스 동아리들은 지원 받는 돈을 깨끗이 쓰기 위해 지원금이 쓰이는 곳 마다 영수증을 첨부하고 있다. 티핑포인트 조수아(법학·4) 회장은 “지원금 안에서 사용한 돈의 영수증을 첨부해야하고, 35만원을 다 쓰지 못하면 반납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정리: 조수진 기자
단대신문 기획취재팀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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