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일인족 시대
지금은 일인족 시대
  • 신현식 수습기자
  • 승인 2012.04.04 19:22
  • 호수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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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개인에 의한, 개인을 위한 '일인족' 상품

온 가족이 밥상에 둘러앉은 모습을 최근 접하기 힘들어졌다. 싱글과 소가족이 늘면서 가족 규모가 점점 줄어든다. 와글와글한 대가족에서 소수정예 핵가족으로 빠르게 이동하는가 싶더니 기어이 1인족의 시대가 오고 있다.

광고 미디어 홍보 단체인 대홍커뮤니케이션즈에서 2010년 4월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세계 인구의 11.8%가, 서울은 인구의 20%이상이 일인 가구다. 통계청 조사결과에 따르면 2030년에는 일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절반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즘 일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다. 일인용 음식 제품, 일인용 여행 상품까지 ‘일인족’ 시장은 전례 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홀로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일인족을 위한 특별한 여행상품도 인기를 끈다. 일본에서는 ‘캡슐 호텔’로 불리는 1인용 숙박 시설이 인기다. 5만원으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여행객의 3분의 1이 홀로 여행하는 사람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저가 항공상품의 등장과 함께 일인 여행족을 위한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고, 3년 이내에 전체의 40% 이상이 홀로 여행하는 사람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홀로 식사를 하는 고객들을 위한 ‘이찌멘’ 이라는 라면집도 인기를 얻고 있다. 혼자 식사를 해야 하는 상황 에서 다른 사람의 시선과 큰 테이블을 앞에 두고 식사를 해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먹고 싶지 않으면서도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나 길거리 음식을 선택했던 경험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찌멘은 이런 일인족이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테리어와 시스템부터 각종 음식메뉴까지 일인족에 최적화시켜 신촌점에 이어 명동점까지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일인족을 위한 독특하고 편리한 상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당장 마트만 가봐도 일인족을 위한 상품들이 눈길을 끈다. 풀무원의 ‘풀신선한 네모’ 기존 4인 가구를 타겟으로 맞췄던 상품을 일인족을 위해 기발하게 변형 시킨 제품이다. 네 개의 별도 포장으로 담겨 있어 필요한 만큼만 사용할 수 있는 두부이다.
낱개로 살 수 있는 바나나. 한 조각씩 잘라서 판매하는 수박. 4등분으로 잘라 포장된 무와, 1인분씩 포장된 야채들을 비롯해 3분의 1 크기로 줄어든 간장까지. 묶음판매가 주를 이루던 마트의 변화된 모습이다.

지금은 바야흐로 일인족 시대다. 근대 사회는 축소지향형이다. 2030 세대들은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 추세는 지속될 것이다. 이럴 때 일인족을 위한 상품으로 창업에 도전해보는건 어떨까?

신현식 수습기자  shsnice1000@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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