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으면서 다른 ‘하이킥’의 3색 마력
같으면서 다른 ‘하이킥’의 3색 마력
  • 고우리 기자
  • 승인 2012.04.10 15:54
  • 호수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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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계의 거장 김병욱 감독이 이끄는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 얼마 전 막을 내렸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에 이어 연일 뜨거운 화제를 일으킨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까지, 이번 주 막상막하에서 하이킥 시리즈를 파헤쳐 보자.

point 1. 특이한 집 구조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민용의 방을 연상해보자. 종종 준하가 순재에게 도망치기 위해 봉을 잡고 올라가던 모습이 떠오른다. 민용의 방과 아래층은 봉으로 연결되어 있어 깨알 같은 에피소드를 생성했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개구멍이다. 준혁의 방과 2층 거실이 개구멍으로 연결돼 있다. 문이 있음에도 굳이 개구멍을 통과하는 준혁과 세경의 모습에서 김병욱 감독의 집 구조 집착이 드러난다. 전작들은 아무 것도 아니다. 스케일이 커졌다.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는 가장 많은 제작비를 쓴 땅굴이 등장한다. 다음 하이킥에서는 어떤 집 구조가 나올지 기대된다.

point 2. 같은 패턴의 직업과 캐릭터
하이킥 작가들은 의사와 교사를 좋아한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민정과 민용은 풍파고의 영어, 체육교사로, 순재와 해미는 한방병원의 한의사로 등장한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는 외과의사 지훈과 체육교사 현경이,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는 지석과 하선이 체육, 국어교사로 계상은 보건소 의사로 나온다. 캐릭터도 한결같다. 준하와 보석, 내상은 철없는 가장으로, 해미와 현경, 유선은 기 쎈 아내로 등장한다. 덧붙어 첫째 아들은 항상 싸움을 잘한다. 풍파고 짱인 윤호, 불량학생들 사이에서 정음을 구해준 준혁, 긴 다리로 상대방을 내리찍는 종석이다.

point 3. 난생 처음 보는 시트콤 결말
김병욱 감독은 평생 욕을 먹을 것 같다. 하이킥의 팬이라면 누구든 한번쯤은 김병욱 감독을 원망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삼각 관계였던 민용과 민정, 윤호 모두 와 유미와 민호가 엇갈렸다. 순재는 체체파리에 물려 수면병에 걸렸다는 설도 있다. 모두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긴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은 그 당시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었다.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이 한 마디에 보는 시청자들의 시간도 멈췄다. 가장 무난한 짧은 다리의 역습은 하선과 지석의 재회와 지원의 새로운 시작, 내상의 재기로 끝난다. 이렇기 때문에 하이킥 시청자들은 결말에 대해 끊임없이 유추하고 분석한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지만 때로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한 이유다. 하지만 시트콤은 무조건 해피엔딩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점에서는 박수를 보낸다.

지금까지 하이킥 시리즈에 대해 살펴봤다. 당신이 생각하는 최고의 하이킥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기자는 자신 있게 외친다. ‘거킥(거침없이 하이킥)’이 진리.

 고우리 기자 dnfl2930@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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