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의 여행법 6. [희망 여행] 박정규 편
스무살의 여행법 6. [희망 여행] 박정규 편
  • 삐급여행
  • 승인 2012.04.12 16:56
  • 호수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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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누군가의 희망이 되어라!

전문대 자퇴, 입대, 재수, 입학... 탈출구 따윈 없었다!

박정규는 흔히들 이야기하는 엘리트, 엄친아 등과는 거리가 멀다. 스스로도 콤플렉스가 컸다. 그래서 전문대를 자퇴했음에도 다시 한번 재수 해서 대학에 갔다. 어렵게 간 만큼 더 멋진 대학 생활을 기대했지만... 답답하기만 했다. 그러나, 쉽사리 탈출구는 보이지 않았다. 아니, 탈출구 따윈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선택했다. 지금, 여기를 떠나기로...

가진 걸 포기해야 했지만... 더 큰 것을 얻었노라

처음 떠난 곳은 중국이였다. 한국에서 가깝기도 하고, 자전거 한 대만 들고 가면 돈도 아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메일 한통만 보냈을 뿐인데 그를 돕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게 나타났다. 특히 [아메리카 자전거 여행]의 저자이자 오마이 뉴스에서 활동하던 홍은택 기자의 도움으로 생각지도 못하게 온라인 미디어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연재를 하게 되었다! 꼼꼼히 일과를 정리하는 걸 좋아하던 그에게 여행기사를 연재한다는 것은 지금껏 모르고 있던 자신을 세상에 알리는 기회이자,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낮에는 페달을 밝고, 밤에는 타자를 두드린 중국 여행 덕에 여행경비를 충당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유명세까지 충전할 수 있었고 마침내 책까지 낼 수 있었다.

희망을 질문하라! 희망을 방문하라! 희망을 희망하라!!

숱한 여행기 속에서도 그의 자전거 중국 여행기가 인기를 모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희망”이란 주제 때문이다. 현지인을 만날 때마다 “당신의 꿈이 무엇입니까?”란 질문을 던졌고 그 대답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기록에 담았다. 사람만큼 감동을 주는 존재가 어디 있으랴! 생전 처음보는 그의 건강을 빌어주는 친구들의 따뜻한 마음이 수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다. 태평양 건너 아메리카 대륙으로 떠난 그는 이번엔 희망을 찾아 현지인의 집을 방문했고 거절만큼이나 많은 호의와 조우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희망입니다.

정규는 말한다. “희망질문, 희망방문은 숙박비나 밥값을 아끼기 위한 방법이 아닙니다. 물론 그렇긴 했지만.(웃음) 제게는 현지인과 소통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였습니다.” 모텔 방값을 내준 잘생긴 미국 청년보다, 자신의 집 한켠을 기꺼이 내어주던 쿠바의 아주머니가 더 기억에 남는다는 그의 여행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끝나지 않았다. 여행이 끝나고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졸업을 하지 못한 것이다. 생각지도 못하게 길어진 삼년의 여행 때문에 졸업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그래서, 그렇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믿는다. “삼년간의 여행을 통해 배운 것이 한가지 있다면... 우리 모두가 누군가의 희망이 되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스무살에게 묻는다. 그대는, 누구의 희망이 되어줄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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