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 교류수강, 왜 명지대와만 하나?
죽전 교류수강, 왜 명지대와만 하나?
  • 김상천 기자
  • 승인 2012.05.08 12:16
  • 호수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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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대학들 견제 탓에 학점교류 분과회의 안 이뤄져

지난 4일 공고된 2012학년도 하계 계절학기 안내에 죽전캠퍼스의 학점교류 대학은 올해도 명지대밖에 없었다. 상명대·한국기술교육대 등 천안·아산지역 8개 대학과 학점을 교류하고 있는 천안캠퍼스와 비교된다. 아주대·경희대(국제) 등 인근에 여러 대학들이 있는데 왜 죽전캠퍼스는 명지대하고만 학점교류를 하는 걸까?

죽전캠퍼스 이병무 학사지원과장은 “인근 대학에서 우리 대학에 학생을 뺏길까봐 ‘견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초부터 인근 대학에 학점교류를 위한 분과회의를 요청해오고 있지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용인으로 캠퍼스를 이전한 우리 대학을 기존 경기권 대학들이 견제한다는 것이다.

대학 간 학점교류를 위해서는 ‘교무처장협의회(KUADA)’를 통한 대학학점교류사업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죽전캠퍼스가 있는 경인지역 분과회의가 몇 년째 열리지 않고 있어 인근 대학들과의 학점교류가 합의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 과장은 “지난해 초부터 본회의에서 학점교류를 요청하고, 가천대 등 인근 대학 측에 따로 의견을 내비춰도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이 과장에 따르면 학사행정관리자 분과회의는 원칙적으로는 한 학기에 한 번씩 열리게 돼있다. 그러나 강제성 없는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지역 대학 간의 동의가 없으면 회의는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

경인지역 교무처장협의회는 심지어 운영조차 안 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열린 회의는 10년 전인 2002년이었다. 학사행정관리자협의회 경인지역 대표자인 용인대 김영철 학사관리팀장은 “경인지역 교무처장협의회장은 현재 공석”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 대학들이 나서주지 않으면 학점교류를 위한 회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타 인근 대학과 달리 명지대와는 교류수강이 이뤄지는 이유는 우리 대학과 명지대가 2009년 12월에 맺은 교류협력(MOU) 때문이다. 교류협력 내용 중에는 △대학 간 학점교류 △대학 간 체육대회 △용인시 지역발전을 위한 공동사업추진 등이 있다.

그러나 명지대와의 학점교류 역시 신청자가 학기당 평균 5명도 안 되는 실정이라 사실상 의미가 없다. 학기당 15주 강의 일정인 우리 대학과 16주 강의 일정인 명지대는 시간표를 맞추기가 어려운 탓이다. 명지대와 우리 대학 죽전캠퍼스는 교통 역시 불편하다. 명지대에서 계절학기 수업을 들은  한 학생은 “우리 대학에서 명지대를 오가는 교통이 불편하다”며 “한 번에 가는 교통편이 없어 시외버스를 타고 다시 간선버스로 갈아타느라 통학하는 데 두 시간 넘게 걸릴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학점교류는 꼭 같은 지역 대학끼리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여러 주요 대학에서 전국 대학들과 폭 넓게 학점교류를 운영하고 있다. 경희대 등은 계절수업 학점교류를 수도권·충남·제주 등 다양한 지역 대학과 같이 한다. 방학 중 집에 내려가는 학생들 편의를 고려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해 이병무 학사지원과장은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상천 기자 firestart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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