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일보-지역대학신문사 연중 공동기획 '그들만의 일자리를 찾는 청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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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예은 기자
  • 승인 2012.05.08 15:19
  • 호수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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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다루는 산업은 그 성장의 범위가 무한하다


청년실업으로 인해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의 ‘청년 창업 CEO 500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이 사업은 창업에 뜻이 있는 청년들을 대상으로 아이템을 선정해 창업에 필요한 마케팅은 물론 세무, 회계, 창업공간 등을 지원해주는 프로젝트다.
충청남도와 함께 1인 창조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이번 사업은 공연과 축제 등의 문화산업을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의 장성각 경영기획팀장은 “지난 ‘청년 CEO 500 프로젝트’ 참여자인 ‘버스커 버스커’의 장범준씨가 ‘거리의 악사’라는 내용으로 참여를 했을 때 문화 산업이 지니는 불안정한 수익을 염려했으나, 문화는 위험요소가 있는 반면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은 신성장 산업 중 하나”라며 “한계가 있는 제조업에 반해 문화를 다루는 산업은 그 성장의 범위가 무한하다”고 말했다.
올해 선정된 팀 가운데 특색있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도전하는 두 팀을 만나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천안, 인디음악이 상륙하다.
인디팬 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한성호 씨

오늘날 가장 뜨거운 문화로 떠오른 인디음악. 홍대를 중심으로 그 영역을 굳히던 인디음악의 전파를 위해 힘쓰는 청년 CEO가 있다. 바로 인디팬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한성호(38) 씨다.
현재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서 라이브클럽을 운영하는 한 씨는 ‘청년 CEO 500 프로젝트’를 알고 망설임 없이 지원 했다. 홍대를 중심으로 굳혀진 인디 공연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인디 공연 정보와 영상을 담은 소통 공간 인디팬(http://www.indifan.com)을 운영하며 공연 기획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인디 문화를 주제로 한 창업에도 관심이 높았다.
 웹사이트 인디팬을 개설한 2008년, 인디 음악은 대중들에겐 낯선 존재였다. 주변인 모두 모험이라 말렸다. 게다가 블로그, 카페로 운영되는 다른 커뮤니티와는 달리 단독서버로 운영되는 인디팬의 특성상 운영비 조달 등 고충이 많았다. 하지만 인디 문화 형성에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은 결과, 현재는 5,300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해 한씨는 인디 문화와 창업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많은 자본의 투입 없이 소규모로 진행되는 인디음악 산업의 특성상 뮤지션이 음악 외 레이블 운영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고 그로인해 ‘독립’된 하나의 ‘솔직한’ 색을 지니게 되는데, 이러한 인디 음악 산업의 특징이 하나의 창업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그는 당당하게 청년 CEO사업에 지원했던 것.
한씨는 천안의 지리적 특성상 학교는 많지만, 통학을 하는 학생이 많아 수업이 끝나기가 무섭게 집으로 향하는 학생들도 많아 문화형성에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재 홍대인근 라이브클럽에서 공연을 하는 인디밴드 12팀을 천안에서 공연하도록 계획했다. 굳이 서울로 가지 않아도 공연을 즐길 수 있고, 천안에 하나의 인디문화를 형성하는 움직임을 꾀한 것이다. 6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9시 천안 락스테이션에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의 주제를 ‘인디팬 리사운드, 공명을 울리다’로 정한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마라. 자신만의 수익모델을 형성해 사업마인드를 지니고 창업에 임해야 한다. 또 그에 걸맞은 덕목과 리더십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금처럼 차분히 나만의 수익모델을 형성해 음악과 디자인이 결합한 뮤직비지니스의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 음악과 함께하는 인생을 꿈꾼다”며 자신의 미래 구상을 밝혔다.

이야기를 담은, 특별한 축제
윙스토리 대표 유지은, 임수진 씨

 21세기는 스토리텔링 시대이다. 이야기를 찾아내 그 속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것,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텔링은 우리의 마음을 움직인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을 지역 전통문화 축제에 접목시킨 윙토리커뮤니케이션의 대표 유지은(26), 임수진(26)씨는 자신감에 넘쳐 있었다.
문예창작학과 출신인 그들은 이야기를 다루는 스토리텔링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특히 지역 축제에 관심이 많았고 획일화되고 특색 없는 축제에 아쉬움도 느꼈다. 그러던 중 그들이 떠올린 생각은 바로 축제와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이야기’가 있는 축제를 만들자는 것이었다. 축제에 이야기를 담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 같은 공간을 다루더라도 그녀들만의 ‘특별함’을 부여하고 싶었다. 날개의 ‘Wing’과 이야기인 ‘Story’를 결합하여 만든 ‘이야기에 날개를 달다’라는 뜻의 회사명 ‘윙토리’도 이런 생각에서 출발했다.
그들의 이런 기발한 생각은 ‘청년 CEO 500 프로젝트’ 참여 전에도 빛을 발했다. ‘제4회 대전뿌리문화축제’ 프로그램 공모전에서 임 씨의 작품인 ‘뿌리 내림식’이 최우수작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효를 주제로 정해 대전에 위치한 뿌리공원에 있는 성씨비에서 출발해 삼남기념탑을 내려오며 그 속에 담긴 효의 의미와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이들은 자각을 못 하는 것 뿐, 이야기는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일생, 심지어 하루에도 많은 이야기가 존재하고 그 이야기가 모여 우리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비로소 의미를 가지는 것처럼 축제역시 같다고 봤다. 지역을 기반으로 축제가 열리는 것에 착안, 특산물이나 그 지역에 담긴 이야기를 공유한다면 관광객에게 조금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다고 봤다.
유씨는 “외로움을 많이 타는 현대인의 특성상 감정적 요인에 민감하다”며 “이야기를 통해 감정의 동조와 재미를 더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임씨는 “문예창작과를 나와서 무엇을 하고 살 것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축제와 접목시켰고 그것이 주는 영향력은 대단하다”며 “우리가 하는 일은 블루오션이다. 우린 그곳을 발견했고 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토리텔링이란 특별함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그들. 젊은 나이에 열정을 갖고 도전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 당차게 말하는 그들의 앞날이 기대된다.

대전일보-지역대학신문사 연중 공동기획 공동취재단
김예은 (단국대학교) 기자,
신단비·문지은 (순천향대학교) 기자,
송오정 (선문대학교) 기자,
임소미·강한빛 (상명대학교) 기자,
인상준 (대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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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kyen@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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