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때문에 울고 웃는 요즘
SNS 때문에 울고 웃는 요즘
  • 박윤조 기자
  • 승인 2012.05.09 15:00
  • 호수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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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친구 4천명 만들기’ 과제 등장

SNS 때문에 울고 웃는 요즘


‘페이스북 친구 4천명 만들기’ 과제 등장
기업 면접서 “페이스북 로그인” 주문도

 

본격적인 소셜네트워크(Social Network) 시대에 들어서면서, 대학가에 SNS(Social Network Service) 때문에 울상을 짓는 학생이 늘고 있다. 최근 SNS 활용 능력은 과제는 물론 심지어 취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학기 우리 대학에서 ‘소셜네트워크의 이해와 활용’ 교양강좌를 강의하는 구창환 외래강사는 학생들에게 ‘페이스북 친구 4,000명을 만들고 느낀 점을 써오라’는 과제를 냈다. 구 강사는 “페이스북을 친구수를 늘리면서 효율적으로 사람들과 대화하고 교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과제 취지를 설명했다.
수업을 듣고 있는 송승연(도예·2)양은 “과제를 하면서 사회생활을 대비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수를 1,000명까지 늘리는 것은 힘들었지만 그 이후부터는 먼저 친구요청이 많이 들어왔다”고 했다. 김동현(행정·1)군도 “다양한 사람들과 친구를 맺으면서 새로운 분야, 사람 그리고 다양성에 대해 알게 됐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친구수를 늘리는데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과제를 다소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한 학생은 “무조건적으로 친구를 늘리라니 과제를 하는 것이 너무 힘들다”며 “사람들이 친구 신청을 잘 받아주지도 않기에 과제를 수행하는데 실패한 학생들이 많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페이스북에서 친구 신청을 여러 명에게 남발하다보면 거절을 당하기 일쑤다. 또한 이 과정에서 신고를 당하면 7일에서 많으면 30일까지 페이스북 계정이 일시정지를 당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친구수를 4,000명을 만들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지인들끼리 공유하는 사적인 공간을 박탈당했다는 불만도 있었다.


한편 최근에는 SNS 활용능력이 취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최근 취업 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39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52%(206명)가 ‘채용 때 구직자의 SNS를 참고한다’고 답했다. 취업준비생인 마준석(언론홍보·4)군은 “모 공기업 홍보부서 면접을 보는 도중, 갑자기 페이스북 계정을 로그인하게 했다. 그리곤 나의 페이스북 친구수와 내가 올린 사진들을 보고 질문을 했었다”며 “이제는 SNS도 또 하나의 스펙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며 말했다. 사회에서 SNS활용능력이 요구되다보니 대학생들도 SNS 친구수를 늘리거나 좋은 말을 써야하는 등 ‘SNS 이미지관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 강사는 “SNS는 스펙이 아닌 보다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소셜시대이므로 학생들이 SNS를 두려워하지 말고 관심을 갖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윤조·이종한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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