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터치 61.한국 야구 응원 문화 탐구
대중문화 터치 61.한국 야구 응원 문화 탐구
  • 신현식 수습기자
  • 승인 2012.05.15 12:33
  • 호수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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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각양각색 독특한 야구 응원 문화
한국 프로야구는 지난 29일 역대 최소경기인 65경기 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 했을 정도로 우리나라 제1의 스포츠가 됐다. 프로야구 인기의 뒤에는 지역적이고, 독특한 응원 문화가 있다.
가장 유명한 응원 문화로 지역마다 사투리가 베어있는 상대 투수 견제 응원이 있다. LG는 ‘떽! 떽! 앞으로 던져라’ 이다. 롯데는 얼핏 욕설로 들리는 경상도 사투리 ‘임마’의 ‘임’자를 없앤 ‘마! 마! 마!’ 이고, 충청도 사투리를 사용한 ‘뭐여~ 뭐여~ 뭐여~ 야! 야! 쪽팔린다야’는 한화의 응원구다. 맛깔나는 전라도 사투리를 이용한 ‘아야~ 아야~ 아야~ 날새겄다!’는 전통적인 기아의 견제 응원구다.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에겐 ‘스트레스 발산’이 그날의 승·패만큼이나 중요하다. 응원하는 팀의 연고지 사투리가 섞인 야유성 응원은 스트레스를 풀기에 제격이다.
각 팀마다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응원 문화들이 있다. 롯데의 팬이라면 ‘신문지 응원’과 ‘주황 비닐봉지 응원’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신문지 응원은 옷이 더러워지지 않기 위해 신문지를 챙겨 오던 것이 응원 문화로 발전한 것이다. 비닐봉지 응원은 92년 롯데가 처음 시작했다. 기업 측에서 롯데가 확실한 기회를 잡았을 때 로고 새긴 비닐풍선을 관객들에게 나눠주던 것이 퍼져서 응원 문화로 자리 잡았다.
각 팀의 연고지를 상징하는 노래들과 선수마다의 응원가를 빼놓을 수는 없다. 기아는 8회 이상 이기고 있을 때면 어김없이‘남행열차’를 부른다. 승리에 고취된 분위기에서 ‘남행열차’를 부르다 보면 기아 팬들은 자신도 모르게 뭉클해진다고 한다. 롯데는 이닝에 관계없이 타선이 물이 오르거나, 분위기가 고조 되면 문성재의 ‘부산 갈매기’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부른다. 이외에도 SK의‘연안부두’, LG의‘서울찬가’가 있다.
롯데의 ‘안방마님’ 강민호 선수의 응원가는 ‘롯데의 강민호 롯데의 강민호 오오오오~’다. 짧고 강렬한 대표적인 선수 응원가다. 가을야구만 하면 항상 무언가를 해준다 해서 생긴 ‘미스터 옥터버’라는 별명의 박정권은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박정권! 와이번스 해결사 천하무적 박정권’이라는 응원가가 있다.
우리 대학 야구부의 응원 문화도 정말 독특하다. 결승전에 올라가면 팬티만 입은 남학생들이 외야석에서 단체로 ‘단국大’이라는 글자를 만든다. 지난 대회에서 결승에 올라가지 못해 아쉽게도 볼 수는 없었다.
과거 프로야구 응원 문화는 욕하는 문화, 폭력적인 문화라는 불명예를 지고 있었다. 하지만 대중들에 전폭적인 인기를 받으며 응원 문화도 점점 선진화되고 있다. 여러 가지의  독특한 응원 문화가 있지만, 많은 프로야구 팬들에게는 그래도 치킨에 맥주가 야구장 최고의 응원 문화가 아닐까 싶다.
신현식 기자 shsnice1000@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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