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기획] 수업의 질 올려야 한다 - 1. 강의시간이 새고 있다
■ [특별기획] 수업의 질 올려야 한다 - 1. 강의시간이 새고 있다
  • 기획취재팀
  • 승인 2012.05.15 12:41
  • 호수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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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보다 먼저 짐 챙기는 강사들

■ [특별기획] 수업의 질 올려야 한다 - 1. 강의시간이 새고 있다

학생보다 먼저 짐 챙기는 강사들

최근 잦은 휴강과 제대로 채우지 않는 온·오프라인 강의시간에 학생들이 아우성치고 있다. ‘강의시간이 새고 있다’는 학생들의 불만은 비단 이번만은 아니다. 법정대 한 학생은 “학기마다 수업시간을 제대로 채우지 않는 강의가 한 개씩은 꼭 있었다”고 말했다.


부동산학과 전공기초 과목인 ‘현대 도시의 이해’ 이 훈 외래강사는 매주 바쁜 금요일을 보낸다. 우리 대학에서 1·2·3교시 수업이 있고, 4교시부터 바로 건국대학교에서 도시계획 전공과목수업이 있기 때문이다.
이 강사는 “강의시간표가 불가피하게 금요일에 겹쳤다”며 “하지만 수업시간은 150분에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국대 수업도 늦게 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수업을 듣고 있는 학생들의 반응은 달랐다. 한 학생은 “단 한번도 150분 강의를 꽉 채워 들어본 적이 없다”며 “한번은 강사 개인 시험일정으로 150분 수업을 90분도 채우지 않은 적이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창의적문제 해결력개발’과목 임현민 강사는 목요일 1·2·3·4 수업은 천안에서, 6·7·8·9 수업은 죽전에서 강의한다. 임 강사는 “솔직히 죽전과 천안을 오고가는 시간이 빠듯하다”며 “사실은 2010학년 2학기에 15주 강의 중 8주를 휴강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학생들을 위해 휴강은 1주일 전에 공지 한다”고 덧붙였다. 교양교육지원팀 김효성 팀장은 “죽전과 천안을 오가는 데 1시간은 무리라는 것을 간과했다”며 “다음 학기부터는 죽전강의시간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학사지원과에서는 이런 사실을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파악한다 해도 제제할 학칙이 없다는 사실이다. 이병무 학사지원과장은 지속적으로 강의시간이 짧게 끝나는 수업에 대해 “알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며 “공식적인 신고가 들어오면 조치한다”고 답했다. 이어 “수업 시간을 지키는 것은 강사의 기본이라 별다른 학칙은 없다”고 말했다.

수업 시간이 새고 있는 건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대학의 2011년도 온라인 강의는 짧게는 15분, 길게는 62분으로 진행됐다. 천안캠퍼스 경영학과 3학점짜리 전공 수업인 ‘경영학원론’의 평균 강의 시간은 약 75분, 교양강의 ‘역사 속에 라이벌’의 2주차 강의 ‘주몽과 대소’편은 17분 수업 등 터무니없이 짧은 분량의 온라인 강의가 넘친다.

천안캠퍼스 이러닝지원팀은 “온라인 시간 규제를 교과부도 제정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 대학은 1학점 당 25분 정도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이버대학의 기준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온라인 수업의 특성상 쉬는 시간과 출결확인이 없고, 강의의 핵심 내용만 전달하기 때문에 오프라인 강의보다 짧을 수밖에 없음을 설명했다. 이러닝지원팀 측은 “온라인 수업의 양과 질이 부족하다는 학습자의 의견이 많을 경우 보완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기획취재팀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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