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수상한 흥신소>
연극 <수상한 흥신소>
  • 이선미 기자
  • 승인 2012.05.23 01:08
  • 호수 13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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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과 감동이 필요하다면, 대학로 극장가로 가자

본격적인 무더운 여름 날씨로 생활이 무기력해지고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있다면, 웃음과 감동이 함께하는 연극 <수상한 흥신소>를 보는 건 어떨까?

이 연극은 2009년 서울시로부터 컨텐츠 개발/제작 능력을 인정받아 ‘2030 청년 창업 프로젝트선발돼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익스트림 플레이 극단에서 제작됬다. 20106월 공연을 시작하여 64천명 관객돌파, 현재 960회 공연 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얻고 있는 대학로 연극 <수상한 흥신소>. 이 연극은 이승과 저승이 접한 독특한 공간에서 영혼의 소원을 들어준다는 색다른 소재로 다른 코믹연극들과 차별을 뒀다.

연극은 어두운 조명 아래 무대에서 귀신이 불쑥 튀어나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이 귀신들이 오싹하기보다 왠지 모르게 슬퍼 보이고 마음 한 구석이 짠해온다. 관객은 왜 귀신을 보고 무서워하기는커녕 귀신들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고 심지어 눈물을 찔끔하게 되는 걸까? 그 이유는 연극이 사랑하면서도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는 귀신들의 달콤하지만 슬픈 러브 스토리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귀신들의 사연은 누가 더 안타까운지 경쟁이라도 하듯 하나같이 비극적이다. 특히, “죽어서까지 사랑해 그 곁을 떠나지 못하고 있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그저 이렇게 바라보는 것 뿐이라는 귀신의 슬픈 대사로 관객의 눈시울은 붉어진다.이중 가장 슬픈 사연은 사랑하는 여자 윤희를 두고 먼저 죽게 된 남자귀신의 이야기다. 함께 운영하던 책방을 지키기 위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윤희를 돕고 싶어 정우를 찾은 남자귀신. 남자귀신은 정우에게 새로운 신종사업귀신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흥신소를 하자고 제안한다. 유일하게 자신을 볼 수 있는 정우와 함께 흥신소에서 돈을 벌어 여차친구를 돕기 위해 노력하는 눈물겨운 사연의 귀신이다.

가장 코믹했던 귀신은 자존심이 센 가수지망생 불량 귀신이다. 흥신소에서 어설픈 댄스 배틀과 랩 배틀이 시작되면서 무대는 화려한 조명과 함께 빠른 템포의 음악으로 바뀐다. 갑작스레 바뀌는 무대의 변화에 객석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귀신은 결국 난동을 부리며 무대를 난장판으로 만든다. 관객들로 하여금 극장이 떠나갈 듯 통쾌한 웃음을 터뜨리게 한 장면이다. 회전목마가 오르내리듯, 연극은 이렇게 연민과 폭소를 번갈아가며 자아낸다.

사랑이라는 단순한 일상 소재임에도 배우들의 진솔한 연기와 1인 다역이라는 멀티걸과 멀티맨의 연기는 연극에 흥을 더한다. 관객 양은성(25)씨는멀티걸과 멀티맨의 연기와 계속되는 변화가 너무 코믹해서 재미있었다.”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또 보러 오고 싶다고 했다.

다시 한 번 보고 싶게 만드는 <수상한 흥신소>1231일 까지 계속된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공연하며, 모두 오후시간대에 공연한다. 자세한 공연시간과 티켓예매는 인터파크와 익스트림 플레이로 문의하면 된다. 문의: 070-8129-7420

이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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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jos009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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