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학생 참여와 창의적 ‘축제’를 위한 제언
[사설] 학생 참여와 창의적 ‘축제’를 위한 제언
  • 단대신문
  • 승인 2012.05.24 00:36
  • 호수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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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단비제·대동제 주간이 돌아왔다. 각 공문을 통한 교내 주차 안내 등 축제에 따른 행사 준비에 여염이 없어 보인다. 본보를 통해 해마다 단비제·대동제에 바라는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때의 지적이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것은 여전히 문제 있음을 뜻한다.

대학은 교육기관이다. 그렇다면 단비제·대동제 역시 교육의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잘못을 해마다 되풀이하는 것을 보면서 이것을 고치지 못한다면 결국 교육도 현장에서 통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는 피 끓은 젊은 청춘들이 불의에 항거하는 행사가 축제의 주요 테마였다. 그 시대는 그것만으로도 가치를 부여할 수 있었다. 물론 ‘공공의 적’들이 사라진 자리에 학생들의 첨예한 시대의식이 들어갈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주점이나 차려 교외에 있어야 할 학과 학생들의 술 문화를 교내로 들여오는 것만으로 만족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더욱이 비교육적이기까지 하다.

필자는 총학생회에 학생들을 창의적으로 이끌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지, 또는 참신하고 학생 참여를 위한 문화를 위해 어떤 지원 정책을 계획하고 있는지 문의를 했지만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대답을 받았다. 그렇다면 학생들의 행사인 축제를 주관하는 총학생회는 아무런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단비제·대동제는 학생들의 행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학생들의 행사라는 이유로 대학당국이 학생들에게 행사의 책임을 이관하고 팔짱을 끼고 두고 본다는 것은 교육자의 입장으로서 옳지 못하다. 대학당국은 학생 스스로가 하지 못하면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의미 있는 축제를 행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특히 일반 대다수의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참여 프로그램을 활성화하여야 한다. 물론 일반 학생들을 참여 시키려면 아이디어도 있어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재정도 필요할 것이다.

이미 학생들에게 맡겨진 축제의 모습이 어떠한지 우리 구성원들은 잘 알 것이다. 우선 학생들 스스로 마련한 창의적이고 참신한 프로그램에 한하여 시상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또 시작하기 전에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좋을지 학생들에게 설문이라도 하면 좋은 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천안캠퍼스 학생회관 앞 언덕에 세워진 최덕수 기념비를 보면서 왜 젊은 청년이 축제가 열리던 교정에서 목숨까지 버려야 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이어 살아있는 우리는 책무를 다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과 자괴심만이 가득한 것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대학당국과 학생회는 부디 새겨서 듣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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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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