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성달성 ⑫초정상 자극
알성달성 ⑫초정상 자극
  • 허윤숙(푸른아우성) 상담사
  • 승인 2012.09.04 18:44
  • 호수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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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상대적으로 강한 자극에 끌려
달성남: “강간이나 데이트 성폭력은 범죄라고 생각하는데도 남자들이 야동에서 강간하는 장면을 보면서 흥분 한다던가, 여자들이 드라마에서 거칠게 스킨십하려는 남자를 보며 멋지다고 느끼는 이유는 뭔가요?”

이런 생각이나 느낌을 경험한 남녀가 적지 않을겁니다. 남녀가 만나 사랑하는 행위는 즐겁고 행복한 과정이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성’의 영역은 이해하기 힘든점 투성이지요. 인간을 동물과 다르다고 할 때 가장 많이 떠올리는 건 ‘이성’ 임에도 인간에서 동물적인 본능과 생물학적인 영역을 빼놓고 얘기할 수는 없을겁니다.

생물학적 기원에서 남녀는 우월 유전자에 끌리지요. 이를 ‘성선택’이라고 하는데 우월 유전자엔 지능이나 경제적인 능력처럼 즉시 탐색되지 않는 것들 외에 힘, 권위 등 즉시 탐색되는 것들도 포함됩니다. 남성의 힘과 신체조건은 자기 가족을 보호하고 부양하기위해 필수적 요소이자 2세에게 물려줄 자산이지요. 인간의 뇌엔 수만년의 원시적인 뇌가 존재합니다. 현대사회에선 무력적인 힘이나 권위는 부정적으로 작용함에도 불구하고 본능적 에너지이며 가장 은밀한 영역인 ‘성’에선 매력이 되기도 하지요.

노벨상 수상자 니코 틴버겐은 색이나 디자인, 맛, 움직임에서 인간이 상대적으로 강한 자극에 끌리는 것을 실험으로 입증해 ‘초정상 자극’이라 정리했습니다. 포르노와 대중매체, 게임, 인스턴트 음식 등은 이런 인간의 본능을 잘 설명해주며 이런 심리를 이용해 인간은 스스로 초정상 자극을 만들어내기도 하지요.
게다가 야동이나 드라마의 거칠고 강제적인 성행동은 초정상 자극과 성적 상상의 결합으로 미화된채 받아들여지지요. 하지만 남성은 강간이나 성폭력 장면 자체가 자극이 되는 반면 여성은 거친 스킨십의 바탕엔 다정하고 자상한 파트너의 도발적 행동에 대한 기대란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진화 성전략’은 한사람과의 장기적 애정관계가 경제적이며 헌신, 애착, 열정, 질투는 인간의 삶에 필수적 요소라는 것을 인식하게 했습니다. 인간의 성전략은 법적, 문화적 패턴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생물학적 요소와 환경적 요소가 상호작용하게 되었고 이렇게 남녀의 성에 유연한 심리기제를 연구한 학문을 ‘진화심리학’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드디어 발휘되어야할 힘이 있습니다. 바로 전두엽이지요. 뇌의 가장 바깥쪽 대뇌피질 중 앞쪽에 위치한 전두엽은 인간의 뇌 중 ‘가장 이상적이고 똑똑한 영역’입니다. 전두엽은 유아기에 1차, 사춘기에 2차 대대적인 발달과정을 거치는데 이때의 교육과 체험들은 수많은 신경회로를 연결해 전두엽의 크기나 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실제 성폭력이나 데이트 강간, 거친 스킨십은 상대에게 신체적, 심리적 상처를 주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성은 ‘해소의 성’ 이 아닌 ‘교류의 성’입니다. 자극, 쾌감, 사정에 매이는 것이 해소의 성이지요. 컴과 티비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운동과 독서 등 신체활동으로 전두엽의 힘을 키우세요.
 
허윤숙(푸른아우성) 상담사
허윤숙(푸른아우성) 상담사
허윤숙(푸른아우성) 상담사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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