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화가 필요해
우리는 대화가 필요해
  • 백승연
  • 승인 2012.09.11 13:43
  • 호수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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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생회? 알게 모르게 뭔가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진짜 뭘 하고 있는지는 확실하게 모르겠다. 학생회의 존재감이 드러날 때는 등록금 고지서에 날아오는 학생회비를 볼 때 정도? 이 글은 학생회를 비난하려는 글이 아니다. 정말 학생회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내가 알고 있는 것보다 하고 있는 일이 많을 것이다.
입학식 날 여학생회에서 물티슈나 생리대 등을 나눠주었던 기억이 난다. 정말 유용하게 잘 사용했다. 이것저것 챙겨주는 언니 느낌이 들었다. 지난번에는 운동장에서 커피를 얻어먹기도 했는데 왜 얻어먹었는지 모르겠다. 가을에 체전을 하면 핫팩도 던져주던데 여태껏 받아본 적은 없다. 항상 다른 쪽으로만 던져줬다. 총학생회를 생각하면 이런 것들부터 떠오른다.
총학생회와 친해지기 위해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그런데 총학생회를 찾기가 너무 힘들다. 내가 못 찾고 있는 건가. 학생과 안에 총학생회가 있는 건가. 학교 홈페이지에서도 총학생회 소개 글이나 어떤 것을 목표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따로 볼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단쿠키가 있지만 좀 더 공적인 장소에서도 총학생회를 알려야 할 것 같다.
추가해서 단쿠키가 총학생회와 학생 간의 소통을 위해 좋은 공간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아무래도 더 활성화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단국대학교 앱을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 이다. 행사 전과 후에 학생들이 만족 하는지 설문조사도 하고 즉각 즉각 피드백을 해야 할 것 같다.
필자도 과내에서 학생회 일을 하긴 했다.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일했다. 기획도 기획이지만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다들 다른 일로 바쁘기도 하고 꼭 그 행사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가 없었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회만 열심히 일한다고 절대로 행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학생들도 어느 정도 애교심을 갖고 학교 행사에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 학교와 과가 행사를 하고 있다는 것은 교내에서 보나 교외에서 보나 좋은 일이다. 중요한 건 ‘우리가 학교 안에서 함께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마음이 학교를 사랑하게 하고 학교를 발전시킨다. 낯간지러운 말을 하게 되었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학생회에 대해서 수동적인 입장이 아니라 능동적인 입장이 돼야 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가끔씩 교복이 그리워지듯이 우리도 이 순간이 그리워질 날이 분명 올 것이다. 또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해내야 불만이나 건의사항이 있을 때도 당당하게 학교에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나한테 더 투자하란 말이야! 이런 식으로.
결국 또 얘기가 산으로 가버렸다. 그러니까 총학생회는 만이천원이 아깝지 않은 학생 복지에 최선을 다해주고, 소통에 좀 더 힘써줬으면 한다. 학생은 총학생회를 항상 감시하고 자기 의견을 내기도 하면서 능동적으로 변했으면 한다. 투표도 꼭 하고. 행사 때 받은 핫팩부터 시작해서 총학생회를 통해 받는 혜택은 어떻게 보면 우리 돈이지 않은가. 빠르진 않더라도 천천히 변화한다면 나처럼 총학생회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백승연(문예창작·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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