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막하 ⑫ 싸이 VS 싸이
막상막하 ⑫ 싸이 VS 싸이
  • 강효정 기자
  • 승인 2012.09.11 23:56
  • 호수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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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새될 뻔한 싸이 강남스타일로 다시 날다

 

가수 싸이가 일을 저질렀다. 요즘 TV 음악프로그램, 광고, 대학행사, 콘서트에서 다들 싸이 모시기에 안달이 났다. 10년 전 전국을 ‘새’ 열풍에 빠지게 만든 장본인이기도 한 그가 지금은 그때보다 더 강력한 ‘강남스타일’ 쓰나미를 몰고 왔다. 데뷔 초 보다 더 강력해진 제2전성기를 맞은 싸이는 보란 듯이 ‘미친존재감’을 여기저기서 보여주고 있다.

싸이는 2000년 1집 타이틀곡 ‘새’로 데뷔했다. 독특한 음악스타일과 과격한 춤사위, 민소매 셔츠만을 고집했던 싸이는 처음부터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던 가수는 아니었다. 연예인이라고는 도무지 믿기 힘든 싸이의 개성 넘치는 외모와 몸매는 데뷔 초 화제가 되기도 했다. 외모에 익숙해질 때쯤 그의 엽기캐릭터에 대중들은 이미 열광하고 있었다. 하지만 싸이의 시대는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한 순간의 실수로 인해 싸이는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고, 시련은 다시 찾아왔다. 2005년 산업기능요원으로 35개월간의 군복무를 마친 싸이는 관련법 위반이라는 의견이 제기됐고, 법정공방 끝에 결국 부실복무 판정을 받으며 육군 52사단으로 현역 재입대 했다.


2009년 8월 제대 후 싸이는 더욱 공연에 열을 올렸고, 암울 했던 시기 끝에 초심으로 돌아가 가장 싸이스러운 ‘강남스타일’로 다시 한번 대박을 쳤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는 유투브에서 최단기간 최고 누적 조회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뮤직 비디오에서 풍기는 코믹함이 열기를 더하는데 한몫했다. 한강 둔치, 유람선 위, 목욕탕, 요가 현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선보이는 엽기적 상황 설정과 퍼포먼스는 그 자체로 엽기적인 웃음을 선사했다.


중독성 강한 비트와 후렴구 그리고 싸이의 퍼포먼스는 항상 화제가 됐다. 싸이 특유의 직설적이고 솔직한 가사도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을 흔들었던, ‘새 춤’을 빼놓을 수 없다. ‘나 완전히 새 됐어’라는 노래 마지막 가사와 함께 짧지만 강력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는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2012년, ‘강남스타일’의 시작과 끝이라고 할 수 있는 ‘말춤’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 LA 다저스 홈구장에서 5만여 명이 말춤을 추는 진풍경이 벌어지는가 하면 말춤을 패러디한 수 많은 동영상들이 화제가 됐다. 이후 팝스타 저스틴 비버 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톰크루즈,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의 할리우드 스타들이 싸이에게 열광했다.


2005년 가수 비에 이어 두 번째로 초청받은 싸이는 7일 케빈 하트와 함께 리프트를 타고 MTV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시상식을 마친 후에도 싸이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몰랐다. 싸이는 아일랜드 데프잼 레코딩스(머라이어캐리, 제니퍼 로페즈 소속)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미국 음반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 병역 문제로 완전히 새될 줄 알았던 싸이가 2012년 글로벌 스타일로 다시 한번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강효정 기자 gonju@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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