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트렌드』 - 세상을 향한 수백의 작은 방향들에게
『마이크로트렌드』 - 세상을 향한 수백의 작은 방향들에게
  • 이혜린 기자
  • 승인 2012.09.12 01:17
  • 호수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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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문화in 57

세상을 바꾸는 데에는 몇 명의 사람이 필요할까? 마크 펜과 키니 잴리슨의 『마이크로트랜드』(2008, 해냄출판사)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는 단 1%의 사람만 있다면 세상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말한다. 1%는 우리나라에서는 50만, 전 세계에서는 7천만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이 책에서는 사회구성원의 단 1%의 특성과 니즈(needs)만이라도 정확히 파악해 정치, 경제에 활용한다면 어떠한 직업을 가졌건 최고에 설 수 있고, 반대로 ‘열정적인 주체성 집단’인 1%에 속한 다면 사회를 좌지우지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세계 사회 전반의 생활 습관, 문화, 국제상황을 예로 들며 바로 당신이 그 1%일지도 모른다고 설득한다.

그럼 1%의 변화들로 어떤 것들이 바뀌었을까. 특히 우리나라는 참 많이 바뀌어 왔다. 멀지 않은 과거만 해도 단일민족이란 것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는 국가였다. 하지만 어느새 이인종간의 가족, 친구 만들기가 자유로워졌고 최근에는 다문화 가정 여성의 사회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페루가 일본인인 후지모리를 대통령으로 뽑았듯이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다른 인종을 국가의 얼굴로 서는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훈육방식도 역시 변했다. 물론 부모들이 자녀를 좋은 길로 인도하고 싶은 마음은 매 한가지일 테지만 최근에는 ‘귀한 자식일수록 매한대 더 때린다’는 전통적인 훈육방식이 사라져 가고 있다. 또한 학교에서도 매를 들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매가 아닌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는 쪽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생활 습관 역시 바뀌었음을 알려준다. 수면에 관련해 실시한 조사(2005년 AC닐슨)에 따르면 올빼미 족 국가 10개국 중 7개국이 아시아 국가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빼미 족 2위(68%)에 올랐다. 이를 반영하듯 우리나라에서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음료는 커피보다 카페인이 몇 배로 더 들어있는 에너지드링크다. 잠자는 시간이 죽은 시간이라고 정의하는 사회 풍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편 최근 한국의 미인의 기준은 동그란 동양적인 얼굴이 아닌 쌍커풀이 있는 큰 눈, 높은 코, 하얀 얼굴을 가진 서양적인 얼굴이다. 더 젊게! 더 예쁘게! 나의 경쟁력을 최고로 끌어 올리려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다. 주위를 잠깐만 돌아봐도 주변에 메스의 위엄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여럿 있다. 하지만 네이버 웹툰 ‘가우스 전자’에서도 지나친 성형으로 표정이 없는 캐릭터로 성형사회를 풍자하는 내용이 나오곤 한다. 어쩌면 지나친 경쟁사회가 젊음과 획일화된 아름다움까지 강요하는지도 모른다.

이 같이 우리나라는 변화해왔고, 변화 가능성이 높은 나라다. 이 속에 속해있는 당신, 1%에 들 가능성이 조금은 높아지지 않았는가? 1%가 아니라고 단정 짓지 마라. 어쩌면 당신 일지도 모른다. 나조차도 모르게 ‘열정적인 주체성 집단’에 속해 세상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또한 주변의 작은 변화에 민감해져라. 어느 곳이건 집단들의 사이에 틈새를 열고 들어갈 때 당신에게 또 다른 기회의 문이 열리는 것이다.

이혜린 기자 hyerin91@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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