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학생 복지 개선의 ‘Unsung Hero’ 학생모니터링단
■ 재학생 복지 개선의 ‘Unsung Hero’ 학생모니터링단
  • 이영은·김예은 기자
  • 승인 2012.09.18 15:40
  • 호수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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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손으로 변화를 주도 한다

개강 후 찾은 캠퍼스는 수업확인시창이 생기고, 강의실에 시계가 달리는 등 곳곳에서 편리함이 늘어있었다. 그 배경에는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대신 짚어주며 활동하고 있는 비밀요원들이 있다는데. 바로 우리 대학 재학생으로 구성된 행정서비스 감기시구인 ‘학생모니터링단’이다. 13일 오후 4시 죽전캠퍼스 인문관 306호, 14일 오후 5시 천안캠퍼스 단대신문에서 학생모니터링단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더 나은 개선위해 불편사항 일일이 분석했죠



■ 죽전캠퍼스 모니터링단 2기 김용천(정보통계·3)단장

▲어떻게 모니터링단에 지원하게 됐나?
학과 선배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진로에 있어서 행정서비스 개혁, 인적자원 쪽이 관심분야이기도 했고, 변화를 주도하는 것을 느끼며 더욱 흥미가 생겼다. 그렇게 1기부터 시작해 2기 단장까지 맡게된 것 같다.

▲모니터링단 활동을 설명해 달라.
매주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회의를 한다. 회의 때 나온 의견이 다른 학생들도 공감하는지 불편사항을 직접 돌아다니며 조사한다. 또 학생들의 불편사항을 분석한다. 우선 개강, 시험기간 등 시기별로 크게 분류하고 각 월 별 불편사항, 건의사항들을 수치화한다. 이를 위해 단쿠키, 웅성웅성, 민원게시판을 모두 분석했다. 만 개가 넘는 게시글을 분류하는 데 애를 먹었다.(웃음) 그 후 이를 모두 종합해서 개선과제 하나하나마다 장·단점, 개선방향 등을 적어 중간 보고서를 작성해 인사과에 보고 한다.

▲모니터링단 개선사항 중 가장 잘 바꿨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최근 강의실에 시계를 달은 것이다. 시계가 강의실에 원래 있던 것처럼 티가 안 나면서도 효율적이다. 교수는 강의시간을 잘 지키고, 학생도 시계를 꺼내 보지 않으니 수업이 중간 중간 끊이지도 않는다. 학생들의 반응은 강의실 문마다 시창을 뚫은 것이 가장 좋았다.

▲꼭 바꿔보고 싶었는데 못한 것이 있다면? 이유는?
사실은 1기라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고 싶었다. 그렇기에 복지관 돌계단 미장공사, 노후 된 책걸상 바꾸기 등 성과가 눈에 보이는 시설교체에 집중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행정적인 업무는 상대적으로 미뤄지게 됐다.

특히 OT에 관해 바꾸고 싶은 게 많았다. 저번 학기에는 단과대 OT가 없었기도 했고, 입학 전날에 바로 갔다 와서 새내기들의 불만이 많았다. 또한 예전에 있었던 ‘콜로키움’이라는 과 설명 교과목을 OT때 접목해보는 건 어떨까라는 의견이 나왔었지만 추진하지 못했다.

▲정정시간 6시로 늦추기, 장학금 온라인 신청 등의 개선사항들이 모니터링단을 통해 바뀐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학생이 많다. 학생들의 무관심이 섭섭하지는 않나?
물론 사람이기에 섭섭하기도 하다. 하지만 학생들이 모니터링단을 통해 개선된 사항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주는 것만으로도 좋다. 그보다는 학생들이 학교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게 아쉽다. 우리 대학이 옛날같지 않다며 학교 만족도가 낮다. 누워서 침을 뱉고 있는 꼴이다. 알고 보면 우리 대학은 학생지원비가 전국 10권 이내다.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우리 대학에 관심을 갖고 애교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재학생들이 우리 대학에 더많은 관심을 갖을수있도록 불편사항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

▲교직원들의 일처리 속도에 대해 만족하나?
영어특기자 전형으로 입학하기 위해 관련 문의를 온라인 게시판에 올린 적이 있다. 하지만 3~4일이 지나도 답변이 없었다. 해당부서 직원에게 전화를 해보니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며 떠넘겼다. 그런데 전역하고 나니 교직원들의 일처리 속도가 변했다. 새롭게 생긴 영어평가제도를 모르고 지나쳤을 때도, 종합강의시간표에 잘못 실린 내용을 확인할 때도 답변을 바로 받을 수 있었다.

▲CS센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CS(Customer Satisfaction)센터로 인해 우선 일이 간소화 될 것이 기대된다. 수강정정을 할 때엔 학사지원과, 장학금을 신청할 땐 과 사무실에…. 이렇게 업무에 맞는 부서를 찾아갔어야 됐는데, 이제는 CS센터에 가면 한번에 다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또 일처리 속도가 빨라질 것을 기대한다. 또한 CS센터가 고객의 불만을 해소하는 장소이기도 하지 않은가. 건의사항이나 문제가 있으면 민원게시판에 올리고, 전화를 하고, 그 다음 직접 찾아갔다면 이제는 CS센터 하나만 찾아가면 된다. 학교에 학생들을 위한 소통 창구가 생긴다는 데 매우 긍정적이다.

 

 

 


■ 천안캠퍼스 모니터링단 2기 강현구(경제·3) 단장

▲학생모니터링단에 어떻게 지원하게 됐나.
이전에 날개단대와 근로장학생으로 활동하면서 ‘학생으로서 직접 학교의 전반적인 복지, 행정, 시설을 어떻게 바꿀 수 있나’를 계속 생각해 왔다. 학생모니터링단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이 곳이라면 내 후배나 나에게 도움이 되도록 뭔가를 바꿔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됐다.

▲활동은 어떻게 진행되나.
학생모니터링단 활동은 정기모임(매주 1회)과 비정기모임(모니터링단 통합 간담회, 보고 회의 등)으로 이뤄진다. 그 이외의 일들은 주로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서 연락을 주고 받는다. 정기회의 때는 9명의 각자 과가 다른 단원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의장을 맡는다. 일주일 동안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혹은 주위의 이야기를 듣고 한 명당 2가지씩 증거사진과 함께 안건 및 개선방안을 생각해 온다. 회의를 거쳐 안건을 올려도 된다는 판단이 서면 행정, 복지, 시설 등으로 분류한 안건들을 보고서로 작성해 모니터링단 담당직원에게 제출한다. 담당직원이 교무회의 때 보고하고, 거기서 다시 안건들이 ‘실행가능’, ‘보류’, ‘불가능’으로 분류된다. 대부분 한 주에 20개 정도의 안건이 나오는데, 재정과 관련된 문제는 시간을 오래두고 봐야 한다. 이와 별개로 금방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바로 해결한다.

▲1기와 차별되는 2기만의 제도가 있다면.
2기부터 동국대학교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미스테리 스튜던트’ 제도를 실행할 계획이다. ‘미스테리 쇼퍼’라는 직업을 재구성한 것으로 학생들이 불편사항 등을 처리하러 온 상황을 꾸며 교직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 지 각 평가항목에 따라 평가한다. 연말에 점수가 낮은 과는 CS교육을 받아야 한다. (‘미스테리 스튜던트’ 제도 때문에 천안캠퍼스 학생모니터링단은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었다.)

▲가장 바꾸고 싶은 제도가 있다면.
몸이 불편한 학생이나 교수가 꽤 있음에도 불구 필요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것 같다. 한번은 몸이 불편한 학생이 바닥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모습을 봤다. 이분들을 위해 가장 빨리 고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바닥을 미끄럼 방지 바닥재로 바꾸는 방안을 생각해 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은 아직 회의 중이다. 신건물의 경우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수 있지만 구건물은 어려운 점이 많아 고민이다.

또 한 가지는 수강신청과 수강성적이다. 아무래도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면서도 매번 불만을 제기하는 것이 수강신청과 수강성적이 아닐까 싶다. 수강성적확인에 대해서는 작년에 강의평가공개제도를 실시했지만, 아직도 수강성적정정기간에 학생들의 전화를 받지 않는 교수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이를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

▲활동을 하다보면 총학생회와 역할이 겹치지는 않나.
안 그래도 처음에 총학생회와 일이 겹칠까 많이 걱정했다. 그런데 동국대를 보며 해답을 찾았다. 동국대의 경우 학생 모니터링단장, 총학생회장 그리고 학생 홍보대사들이 한 달에 1번씩 교류를 한다고 하더라. 학생모니터링단과 총학생회는 교내에서 학생을 편하게 하고, 홍보대사는 교외에서 학교를 알리는 일을 하니 ‘누가 더 잘났다’는 건 없는 것 같다.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해주며 힘을 합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단대신문은 자주 보나. 
가끔 본다. 지난호 1면에 학생들이 건배하는 사진이 있던데, ‘캠퍼스 금주와 관련된 건가’ 하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웅담’과 예전에 옷 잘 입는 학생들을 뽑았던 코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단과대학들을 돌아다니다 보면 인문과학대학이나 도서관 등 신문함이 있는 곳이 있는 반면, 몇몇 단과대학에는 신문이 그냥 바닥에 놓여 있더라. 비가 오는 날이면 신문이 엉망이 되곤 하니 신문함을 더 만들면 좋을 것 같다.

▲CS센터가 곧 출범한다.
9월 20일부터 율곡기념도서관 앱정보센터 안에 CS센터가 생긴다. 학생들이 직접 센터를 찾아와서 혹은 학교 게시판이나 SNS를 활용해서 학생과 학교의 소통창구가 됐으면 좋겠다. 교육행정서비스, 시설복지 등 모든 문제를 직접 해결하니 학생들이 캠퍼스 내에서 불편한 점이 있다면 사소한 것이라도 많이 알려줬으면 좋겠다.

이영은·김예은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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