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성달성 ⑭ 중요부위 노출심리
알성달성 ⑭ 중요부위 노출심리
  • 허윤숙(푸른아우성) 상담사
  • 승인 2012.09.18 23:45
  • 호수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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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욕망과 관음 ‘보는 충동’ 양면적 형태

알성녀 : 몸캠을 찍는 사람, 여고 앞에 자주 출몰하는 바바리맨처럼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중요부위를 노출하는 심리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질문을 받고 문득 ‘바바리맨은 바바리가 나온 이후에 생겼을까?’ 하는 우스운 생각을 해봤네요^^ 유구한 역사를 이어온 바바리맨부터 최근 휴대폰이나 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몸캠을 하는 사람들까지 ‘노출’은 과시욕과 성적 어필의 방법으로 사람들 속에 존재해 왔습니다. 한편, 얼마 전 상담실에 올라온 ‘휴가지에서 창문을 통해 옆방 커플의 섹스 장면을 훔쳐보던 남편을 발견하고 충격에 휩싸인 아내의 사연’처럼 노출욕망과 관음은 인간의 본능인 ‘보는 충동’의 양면적 형태이기도 하지요.

심한 노출증으로 여성에게 신체를 노출하면서 쾌감을 느끼고 범행이 거듭될수록 충동이 심해져 결국 성폭행을 저지른 30대 남성이 구속된 사례도 있는데 일찍 시작될수록, 행위가 잦을수록, 부끄러움이나 죄책감이 없을수록 문제화될 위험성은 커집니다. 실제로 성폭력범들의 가장 많은 질환은 관음증, 노출증 같은 성도착증이지요. 노출을 예상할 때 성적 흥분을 느끼거나 노출 시 상대의 반응, 노출 후의 자위를 통해 성적 만족을 가지는데 이런 남자들 중엔 의외로 내면에 여성 또는 섹스에 대한 공포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아 및 청소년 시기의 자연스럽고 건강한 발달에 속하는 성기에 대한 호기심 및 성적 행동, 감각 등 생물학적 성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 필요한데 주변의 부정적 반응이 죄책감과 수치심을 유발시켜 억압과 신경증적 현상 등 성적 왜곡을 초래할 수도 있고요. 그 외 거세 불안이나 성장 과정 중 직접 또는 간접적 트라우마 등도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지요.

반면 중독이나 범죄로 분류되지는 않더라도 현대 일반인의 노출증은 IT사회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현실에선 이미 관음증적 요소가 사회에 팽배해 있는데 블로그 등을 통한 사생활 노출과 몰래카메라 같은 프로그램이 대표적이지요. 섹스를 포함한 자신의 일상을 노출하면서 쾌감을 얻는 것도 인터넷 문화에서 기인하고요. 또한 시스룩, 란제리룩을 개성이라 인정하면서도 훔쳐보기에 대한 호기심과 욕구 때문에 눈을 떼지 못하는 이중적 반응도 특이할 것이 못되지요. 몸캠은 남녀를 불문하고 이루어지는데 강제되거나 동의 없이 이루어지는 건 범죄랍니다.  

성은 생산적인 삶의 에너지랍니다. 인간은 몸과 정신으로 이루어졌으니 생물학적 성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이성의 힘으로 충동과 욕구를 조절할 수 있지요. 성 피해는 남녀를 불문하고 발생하지만 상대적으로 감성이 부족한 남성은 피해 여성의 상처를 과소평가하여 반복된 잘못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거기에 음란물처럼 강하고 왜곡된 자극은 잘못되고 충동적 행동을 부추기지요.

노출이나 관음이 자신의 주된 성적 만족 방법이라면 병적일 가능성이 높으며 치료가 필요합니다. 자각은 행동 변화의 훌륭한 동기이며 정상적인 성관계 경험과 자발적 치료 요구는 긍정적 작용을 한답니다. 

허윤숙(푸른아우성) 상담사

허윤숙(푸른아우성) 상담사
허윤숙(푸른아우성) 상담사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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