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함 대여비 '있다?없다?'
사물함 대여비 '있다?없다?'
  • 이혜린 기자
  • 승인 2012.09.19 00:21
  • 호수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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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별 대여비 액수 '각양각색'

새 학기를 맞아 사물함 분양이 시작되면서 학과마다 제각기 다른 사물함 대여료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학생들은 사물함 대여료가 등록금에 포함돼 있는데 학과에서 왜 다시 받는 지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여료는 2,000원에서 5,000원 수준으로 학과마다 다르고, 대여료가 아예 없는 학과도 있었다. 그럼 이 대여료는 어떤 기준으로 누가 걷는 것일까?

2,000원에서 5,000원의 사물함 대여료를 받는 죽전캠퍼스의 대부분 학과는 사물함 대여비를 받는 이유를 ‘학생회비 충당 및 사물함 수리비’라고 설명했다. 행정학과 집행부 정기승(2)군은 “행정학과는 5,000원씩 받고 있는데 과 특성상 학생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학생회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어영문학과에서는 대여비를 받지 않고 있었다. 학회장 이주성(3)군은 “영문학과는 옛날부터 사물함 대여비는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경영학과도 마찬가지로 사물함 대여비가 없었다. 경영학과 학회장 이자명(3)양은 “학생회비를 받고 있는데, 굳이 대여비를 따로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안캠퍼스에서도 중동학과를 제외한 인문대학 내 모든 학과와 경상대는 한 학기에 5,000원씩 대여료를 받고 있었다. 인문대 학과들은 대여료를 자물쇠를 제공하기 위한 관리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공과대 학과들 역시 사물함 개수를 늘리고 수리하는 용도로 재학생들에게 5,000원씩 받고 있었다. 반면에 체대나 예대 같은 사물함이 꼭 필요한 학과들은 의외로 대여료를 따로 받지 않고 있었다. 예대 중 서양화과는 학기 초에 만원을 받지만 학기 말까지 사물함이 파손되지 않으면 보증금을 환급하는 제도로 운영 중이다.

공과대학 측에서는 “대여비로 받은 돈은 사물함 보수 및 확충 용도로 걷고 있으나 아직까지 사용한 예는 아직 없다”고 밝혀 실제로 사물함 대여비가 사물함 관리에 모두 쓰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야간 경상대학과는 사물함 대여비를 공식적인 식대나 행사비 또는 사물함 분실 보험비로 쓰고 있다.

현장에서는 대여비를 떠나 사물함 대여를 못 받은 학생들도 많았다. 사물함 대여를 받지 못한 학생들은 책을 들고 통학하거나 도서관 사물함을 이용한다. 도서관 사물함은 단과에 비해 상태는 좋지만 한 학기에 40000원을 호가한다.  A학생은 “대자보를 보지 못해, 이미 분양이 끝난 상태여서 도서관 사물함을 쓰고 있지만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일부 대학 내의 사물함 보수 상태도 문제시되고 있다. 경상대 경영·회계학과의 사물함들은 오랫동안 방치돼 노쇠된 것이 많지만 보수작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외의 학과에도 녹이 슬거나 문짝이 아예 떨어져 나간 것, 열쇠가 잠기지 않는 것 등이 많다. 이러한 탓에 사물함 사용이 거의 100%에 달하는 예대의 경우는 많은 학생들이 사물함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공예과 학회장 황지연양은 “사물함이 부족하고 허술해 학과특성상 값이 나가는 재료의 분실문제에도 신경이 쓰인다”고 호소했다.

신현식·이혜린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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