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내기 생활백서 2. 기죽지마 헌내기!
헌내기 생활백서 2. 기죽지마 헌내기!
  • 서동주
  • 승인 2012.09.19 14:13
  • 호수 1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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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내기는 헌내기만의 멋으로, 새내기 사이에서 기죽지 말자

우리 모두는 새내기였다. 그때는 ‘티 나는 복학생’ 형들을 보며 난 그러지 말아야지 마음 먹었고, 긴 머리 휘날리며 공부 잘할 것 같아 보이는 언니들을 보면서 나도 저런 선배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한데 어느덧 헌내기가 돼버렸다. 어떤가? 티 나는 형인가? 잘나가는 언니, 오빠인가?


우린 꾸민 티 내지 않잖아
“단국산을 오르긴 힘들어도 내 자존심인 하이힐은 버릴 수 없다.” 김지현(영어영문·2)양의 말이다. 아무리 새내기들이 상큼발랄함을 무기로 내새운다 해도 이 언니들을 이길 수는 없다. 익숙하지 않은 하이힐에 힘겹게 탑승한 채 캠퍼스를 다니는 새내기들의 발목이 아슬아슬 해 보인다.


헌내기는 새내기 때는 신나게 하던 화장도 이젠 잘 보일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화장품에 먼지가 쌓인다면 이제 그만 먼지를 털 때이다. 잡지나 블로그에 나온 2012 F/W 메이크업을 보고 똑같이 따라 하지 않는다. 화장은 글로 배우는 게 아니라는 것을 이미 깨달은 지 오래다.


남자들은 오히려 꾸미기 쉽다. 남자들의 핵심 키워드는 ‘깔끔함’ 하나이다. 머리 좀 제대로 감고 다니고, 면도도 깔끔하게 하고 깨끗한 옷만 입고 다녀도 매력지수 상승이다. 남자가 화장하는 것도 더 이상 욕 먹을 짓이 아니다. 익명을 요구한 언론홍보학과의 한 남학생은 “공익근무를 했을 때 같이 근무했던 동료에게서 패션과 화장을 배웠다” 며 “패션과 화장에 눈 뜬 후 복학하고 학교 생활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술자리, 놀 땐 더 잘 놀아보자
술게임에서 본전도 못 건지고 헌내기 티를 팍팍내지 말자. 술게임이나 술 마실 때 부르는 노래는 딱히 공부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눈치의 문제다. 알아야 잘 노는 것 만은 아니다. 한준석(전자전기4)군은 “새내기가 따라 올 수 없는 나의 주량으로 술자리를 평정한다”고 말했다. “솔직히 ‘진화’하는 술게임을 다 알거나 배우기는 벅차다” 며 “무조건 눈치로 승부하거나 착해보이는 후배 옆에 앉으면 다 알아서 끝난다”고 귀띔했다.


역시 언제 어디서나 중요한 것은 자리선정이다. 새내기와 어색하다며 헌내기끼리 모인다면 그 곳이 바로 지뢰밭이다. 도저히 게임 진행이 되지 않는다. 새내기들 사이에서 같이 어울려 물어 보며 배워야만 한다. ‘마시면서 배우는 랜덤게임’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물론 마신다고 알려주진 않는다.

서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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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jdj0614@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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