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소재 불명·오·훼손 도서에 골치
도서관, 소재 불명·오·훼손 도서에 골치
  • 이호연·이혜린기자
  • 승인 2012.09.25 13:02
  • 호수 13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홈페이지 개편, 스캐너 설치 등으로 대처 및 예방

▲재작년 퇴계기념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오·훼손 도서 전시회' 모습.

새학기를 맞아 ‘소재 불명, 오·훼손 도서’가 늘며 도서관 측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정된 부수의 책을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도서관에서 특정 도서를 독점해 보려는 편법은 날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소재 불명 도서를 만드는 학생들의 주된 편법은 서적을 다른 코너에 숨겨두거나 바코드를 뜯어 훔쳐가는 방법 등이다. 연체료가 5천원이 되면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점을 악용해 전공책을 빌려 한 학기 내내 ‘개인 소장’하기도 한다.

더불어 오·훼손 도서로 인한 피해도 늘고 있다. 특히 자연과학대학, 예술조형대학 등에서 사용하는 칼라로 인쇄된 비싼 서책을 많이 보유한 자연과학관, 예체능관에서 가장 피해가 심하다. 자연과학대 A군은 “전공과 연계된 서적을 도서관에서 빌려보는데, 칼라로 인쇄된 중요한 그림이 찢어진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낭패감을 표했다.

도서관 측은 방학마다 서가 전체를 재점검하고 학기 중에는 담당 사서와 경비원, 근로학생들이 정기적으로 장서를 점검해 소재불명도서를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통합경비시스템이 도입되며 경비원 수가 줄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 같은 사례가 자주 발견되자 죽전캠퍼스 퇴계기념중앙도서관은 재작년에 ‘오·훼손도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많은 호응을 얻고 학생들의 의식이 각성되는 계기가 됐었지만 직접적인 효과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도서 오·훼손을 줄이기 위해 퇴계기념중앙도서관은 이번 학기에 들어 홈페이지 개편과 함께 자료실 각 층에 스캐너를 설치했다. 필요한 부분을 스캔함으로써 책을 훼손시키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퇴계기념중앙도서관 박재충 봉사과장은 “도서관이 처음 생긴 5년 전보다 이용 학생 수는 늘었고, 도난 사고 빈도는 줄어들고 있다”며 “학교 측도 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학생들도 지식인으로서의 도덕성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율곡기념도서관의 전영은 사서는 “열람한 책을 제자리가 아닌 서가 끝의 카트에 놓아 달라”며 “데이터 전산 처리를 손쉽게 하면 소재불명 도서 예방에도 효율적일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북대는 도서 연체시 대출정지와 연체료는 물론, 2시간 근로 봉사제를 실시해 연체를 막고 있다. 경상대는 장기연체자를 막기 위해 연체일수가 30일 이상 경과하면 6개월에서 1년간 도서관 이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성균관대의 경우에는 수업 관련 서적 독점을 막기 위해 아예 수업 관련 도서는 관내에서만 볼 수 있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호연·이혜린 기자 dkdds@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