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설상)가상인터뷰 ④ 곰상
[매거진] (설상)가상인터뷰 ④ 곰상
  • 김상천 기자
  • 승인 2012.09.25 20:30
  • 호수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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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모함이라곰!

▲이번주 (설상)가상인터뷰에는 우리 대학의 인기스타 곰상(32) 가족을 모셨습니다. 음… 모셨다는 표현이 좀 어색하네요. 이분들이 움직일 형편이 못 되는 관계로 제가 평화의 광장으로 찾아갔거든요. 아무튼 안녕하세요 곰상씨? 새끼곰도 안녕?

-곰상: 안녕하다곰.
-새끼곰상: 우어어엉. 우어어어엉.

▲짤막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곰상: 우리는 1980년 3월 3일생이다곰. 1979년부터 학도호국단을 중심으로 우리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일어, 당시 문리대 교수이자 조각가인 안찬주 교수가 우리를 만들었다곰. 서울에서 이사올 때 힘들었다곰.

▲천안캠퍼스 곰상 가족분들은 1982년 11월 2일 생이라고 들었습니다.

-곰상: 그 여편네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곰! 각방 쓴 지 30년도 넘었다곰.

▲아니, 왜 그렇게 사이가 안 좋으신 거죠?

-곰상: 그 여편네가 버클리대 노란 곰이랑 바람을 피웠다곰. 원래 우리 가족은 캠퍼스별로 2마리였다곰. 천안캠퍼스에만 곰이 3마리인 이유가… 여편네가 바람피워서 만든 혼혈곰 한 마리가 있어서 그렇다곰. 자세히 보면 한 마리만 누렇다곰. 흑흑흑.

▲헉! 그런 출생의 비밀이 있는 줄 몰랐습니다. 저는 분수대 옆이라 습기 때문에 누런줄 알았어요.

-곰상: 이 여편네 잘못은 자기가 해놓고 되려 나한테 적반하장이라곰. 요즘엔 페이스북으로 날 비난한다곰. 친구들 시켜 ‘곰상님은 본인보다 10살 어린 사람과 데이트를 할까요?’라던가 ‘당신이 생각하는 곰상의 최악의 결점이 뭔가요?’ 같은 질문을 던진다곰.

▲곰상도 페이스북을 한다니 놀랍네요. 답변은 뭐라고 달렸나요?

-곰상: 첫 번째 질문엔 ‘윤휘람’이라는 학생이 “비오는 화요일이었지요….”라고 달았다곰. 이건 모함이라곰! 두 번째 질문에는 ‘단국분수’가 “너 너무 더러워졌어~ 분수로 와서 씻고 가길 바래!”라고 달았다곰. 이건 전부 다 그 여편네의 모함이라곰! 난 깨끗하다곰! 우어어엉!

▲진정하세요. 화내니까 무섭네요. 다른 하고 싶은 말은 없으신가요?

-곰상: 요즘 설립자동상을 재건립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곰. 그런데 어떻게 나는 신경도 안 쓰냐곰? 나는 동상도 아니냐곰? 학교 UI에서도 상징물인 내 얼굴을 빼더니, 어떻게 나는 갈수록 찬밥신세냐곰? 정말 너무 하는 거 아니냐곰.

-새끼곰상: 우에에엥 우엉우엉.

▲그래도 학생들 사이에선 곰상씨가 아직도 최고 인기스타예요. 레포트 표지, 대학 내외 가게 이름, 각종 커뮤니티 이름, 단대신문 코너 이름들까지 곰상씨를 기리고 있잖아요. 박태환 저리가라죠.

-곰상: 음… 곰곰이 생각하니 그건 그렇다곰. 학생들이 알아준다니 화가 좀 풀린다곰. ‘단군신화를 바탕으로 민족의 얼을 간직하면서 인내와 근면, 자활력과 용맹성의 미덕을 배워야 한다’는 나의 상징 의미를 잊지 말아달라곰.

김상천 기자 firestart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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