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 뮤지컬 <카르마>
퍼포먼스 뮤지컬 <카르마>
  • 이영은 기자
  • 승인 2012.09.25 20:33
  • 호수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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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미, 현대에 녹여

퍼포먼스 뮤지컬 <카르마>

한국의 미, 현대에 녹여

“어이!”
한 시간 반 동안 나오는 대사는 이 한마디가 전부다. <카르마(KARMA)>는 리듬과 비트로만 구성된 비언어극인 ‘넌버벌(nonverbal) 퍼포먼스’로 한국의 전통예술과 동양문화를 소재로 한 복합장르물이다. 웅장한 음악 위로 현대무용과 전통무술, 사군자 시연이 한데 어울려 무대를 가득 채운다.
지난 1일부터 오픈런으로 공연되고 있는 카르마는 2007년 초연 이후 작품성과 예술성, 대중성을 고루 인정받아 12개국 투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콜롬비아, 마니살레스 국제연극제 개막작으로도 선정됐다.

오방신과 음양사상을 바탕으로 한 카르마의 스토리는 동양사상이 물씬 풍긴다. 그러나 퍼포먼스에 치중한 나머지 스토리 면에서는 다소 단조로운 것이 흠이다. 태양의 카리스(황룡), 달의 여신 아리아, 사방신(청룡, 현무, 주작, 백호)이 세상을 다스리며 살고 있다. 그런데 아리아를 사랑한 현무가 탐욕에 눈에 멀어 태양신을 살해하고 무한한 능력을 준다는 붉은 열매를 손에 넣는다. 아리아 여신과 삼방의 신들은 현무에 맞서기 위해 무술을 연마하고, 붉은 열매를 파괴하며 아수라를 정화시킨다. 그 후 카리스 왕도 부활하고 세상은 다시 평화로워진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공연 시작 전 스크린을 통해 극 전개를 친절하게 설명하는 바람에 스토리에 대한 흥미가 더 떨어진다.

이 때문에 삼방신과 별의 신들의 쌍절곤, 태권도, 전통무술이 눈을 사로잡는 것도 잠깐, 똑같은 레퍼토리가 계속 반복돼 지루해진다. 하지만 지루할 때쯤 단조로움을 깨는 장치 또한 마련돼 있는 법. 우선 카르마는 관객참여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태권도 시범을 권할 때 아이들의 참여도는 200%, 누가 먼저라고할 것 없이 손을 번쩍 든다. 또 중간 중간 등장하는 광대가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몸짓을 할 때마다 아이들의 웃음이 터졌다.


퍼포먼스 뮤지컬답게 화려한 카르마의 무대연출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탐욕의 신 아수라가 된 현무와 다른 사방신의 대결을 게임영상처럼 꾸민 장면이 익사이팅하다. 그 외에도 난타공연, 현대무용 등 여러 장르가 섞여있어 볼거리가 넘친다. 서커스의 진화 판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래서인지 카르마의 관객은 어린이와 동반한 가족단위거나 외국인과 동행한 관객들이 대부분이다.


한편 카르마는 국내 처음으로 직접 공연무대에 올라 배우의 연기와 타악기 연주, 한국무용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연스쿨’을 운영하고 있다. 공연스쿨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카르마 따라잡기’는 25일(오늘)부터 운영된다.
이영은 기자
 lye010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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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은 기자

 lye010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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