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특별기획] 맞춤법, 평가 점수에 반영될까
[한글날 특별기획] 맞춤법, 평가 점수에 반영될까
  • 이호연 기자
  • 승인 2012.10.09 12:09
  • 호수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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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어휘력과 글쓰기 능력은 과제물 채점에도 영향, 학생들의 자발적 노력 필요
#‘글쓰기기초’ 강좌를 듣는 문과대학 1학년 A양은 리포트를 출력하기 전에 여러 번 읽으며 검토한다. 혹시 틀린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있을까 싶어서다. 하지만 의문은 있다. 수십 수백 장의 학생들 과제를 읽는 교수가 사소한 맞춤법과 띄어쓰기 실수까지 알아차리고 감점할까?
교수들은 “감점 한다”고 답했다. 이건식(국어국문) 교수는 “학생들의 맞춤법 오류는 어문 규정이 변화되면서 생긴 표기법과 발음법 간의 괴리 때문인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필수교양 과목 ‘글쓰기기초’를 강의하는 윤승준(교육대학원) 교수는 “맞춤법이나 띄어쓰기의 오류는 글에 대한 신뢰성을 떨어뜨린다”고 감점의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이였다’(‘~이었다/~였다’), ‘조취’(‘조치’), ‘~서’와 ‘~써’의 오용 등 학생들이 자주 틀리는 대표적인 맞춤법들을 더욱 유심히 본다고 한다.
맞춤법을 떠나 글쓰기 자체를 부담스러워 하는 학생들도 많다. 공과대학 B군은 “여러 학부가 같이 듣는 교양 수업의 경우 인문·사회계열과 이공계열의 글쓰기 능력 차이가 리포트 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 대답은 ‘아니오’다. 전 학부를 대상으로 ‘글쓰기기초’를 강의하는 박정규(교양기초교육원) 교수는 “글쓰기 능력은 학부의 차이가 아닌 관심의 차이로 인해 결정된다”며 “비판적이고 창조적인 문제해결 측면에서는 오히려 이·공계열 학생들이 더 우수한 편”이라고 답했다. 또한 윤승준 교수는 “문장의 가독성을 해치는 것은 부적절한 어휘와 비문”이라며 일상에서의 바른 언어 사용을 강조했다.
재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글쓰기기초를 강의하는 많은 교수들은 ‘글쓰기클리닉’이라는 비교과 프로그램도 같이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글쓰기클리닉은 아직까지 제대로 된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허재영(교육대학원) 교수는 “실질적인 글쓰기 능력 습득을 위한 피드백 기회가 부족하다”며 아쉬워했다. 글쓰기클리닉 프로그램 실패의 원인으로는 내실이 부족한 프로그램 구성과 터무니없이 적은 신청인원, 취업으로의 목적전도 등을 꼽았다. 허재영 교수는 “어휘·어법규범 능력과 관련한 강좌를 준비하고 있다”며 “능동적이고 지속적인 창조적 글쓰기가 중요하다”고 학생들의 자발적 노력을 당부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325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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