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대나무 숲’
우리 대학 ‘대나무 숲’
  • 학생
  • 승인 2012.10.09 12:11
  • 호수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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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먹거리·교통 2% 부족
새내기라는 이름을 달고 단국대학교에 입학한 것도 불과 얼마 전의 일인 것만 같은데 어느새 대학생활의 절반을 넘어서 막바지를 향해 접어들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잠시 눈을 감고 그동안 학교생활 중에 어떤 불편함이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이상하게도 생각나는 것은 얼마 없었다. 
그래도 우선 대학교라는 이름에 걸맞게 ‘강의’에 대한 이야기부터 하고 싶다. 매 학기 초마다 무슨 강의를 들을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들을 강의가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서서 그 말이 더욱 자주 또 노골적으로 들려온다. 이는 강의의 질이 좋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강의의 양과 다양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전과 비교해보았을 때 전공 강의뿐만 아니라 교양 수업도 이와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으니, 강의 선택에 대한 폭이 현저하게 줄어든 느낌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먹는 것’에 대한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고 본다. 물론 이전에 비해 학교 내외 양쪽으로 ‘먹거리’에 대해 지속적인 발전을 이뤄온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학교 내의 식당에 대하여는 식단의 가격 및 질에 관한 논란이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다. 그리고 학교 밖의 식당에 대하여는 전체적인 입점 수가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켜 줄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매 점심, 저녁마다 ‘뭐 먹지?’라는 고민이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 고민을 해결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통학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교통’ 문제 또한 불만 사항에서 빠질 수 없다. 버스 노선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지만 현 상황으로는 많이 부족한 상태가 아닌가 생각한다. 셔틀 버스는 붐빌 때는 다 타지 못하는 사람이 태반일 정도인 반면 한산할 때에는 학생이 타지 않은 버스가 끊임없이 순환하는 뭔가 비효율적인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다. 셔틀 버스를 이용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위 문제에 대하여 물어보니 아침 시간뿐만 아니라 수요가 급증하는 점심, 저녁시간에도 수시 운행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리고 마을버스나 시내버스들이 분수대 앞까지만이 아니라 곰상 앞까지 운행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여럿 나왔었다.
교내 학생 집행부들의 행정 처리에도 불만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이번 해만을 놓고 보았을 때 분명 총학생회를 비롯한 여러 집행부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얼마 전 기숙사 의무식 폐지를 놓고 단과대 학생회와 총학생회가 의견 대립만을 보일 뿐 적당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흐지부지 끝이 났다는 것을 보면 그 정책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정책 처리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게다가 SNS나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하여 서로 ‘자기는 잘했고 누구는 못했네’ 싸우기만 하는 모습을 보여준 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학교 정치가 사회 정치의 축소판이라고 본다면 이는 분명 그냥 웃고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하여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필자가 이런 것들을 통해 학교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건 학교생활 자체의 즐거움이다. 대외적인 발전도 좋고, 장기적인 계획도 좋지만 우선 다니는 학생들이 즐거워야 하지 않겠는가.
※필자가 익명을 요청해와 익명으로 처리함을 밝힙니다.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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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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