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신과 함께, 닥터 프로스트 - 웹툰 원작 드라마,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웹툰> 신과 함께, 닥터 프로스트 - 웹툰 원작 드라마,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2.10.10 01:46
  • 호수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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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人문화in 60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가 늘고 있다. 긴 호흡으로 연재되는 웹툰을 2시간 영화로 압축시키는 것보다 좀 더 길게 보고 싶다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 결과 영화로 만들어지던 웹툰이 이제는 장르를 옮겨 드라마로 제작되기 시작했다. 만화가 원수연의 웹툰 ‘매리는 외박중’을 시작으로 강풀 웹툰 ‘그대를 사랑합니다’도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웹툰 원작 드라마가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미 드라마로 제작된 웹툰도 있지만 앞으로가 기대되는 웹툰도 있다. 2013년 드라마 방영을 목표로 하고 있는 ‘신과 함께’와 ‘닥터 프로스트’는 제작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이 뜨겁다.

 ‘2011년 대한민국 콘텐츠 어워드 만화부문 대통령상’에 빛나는 주호민 작가 웹툰 ‘신과 함께’의 저승편은 이미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에 이어 바로 드라마 판권이 팔리고 일본에서 리메이크까지 됐다. 이승편과 신화편도 영화·드라마로 만들어질 저승편의 반응에 따라 제작하기로 했다. 드라마 ‘신과 함께’가 기대되는 이유는 원작 자체의 스펙도 대단하지만 지금까지 현대극이나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동양 사상에 기초한 저승세계에 대해 자세히 다루기 때문이다. 또한 개성 있는 주인공 보다 평범하고 허술한 주인공을 내세우는 점이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신과 함께 저승편은 사람이 죽은 후 저승에서 변호사를 만나 49일간 재판을 받으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와 사람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저승사자들의 에피소드가 중심이 된다. 이 웹툰은 자신이 다중인격이 아닌지 의심시킬 정도로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한다. 저승을 지하철을 타고 가거나 변호사가 플랜카드를 들고 죽은 사람들이 나오는 출구에서 변호인을 기다리는 이승과 바를 바 없는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러나 바로 다음 장면에 “죽은 사람이 이승에서 남을 위해 쓴 돈만큼 저승에서 선임하는 변호사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등장인물의 대사 앞에서는 금세 웃음 뒤로 찔끔하는 마음이 들게 만든다.

 OCN에서 드라마로 제작하는 ‘닥터 프로스트’는 의뢰인의 트라우마나 성격장애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을 해결해 주는 심리학과 스릴러를 버무린 웹툰이다. 닥터 프로스트(본명 백남봉)가 용강대 학내 심리 상담소로 오게 되면서 조교 윤성아와 겪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특히 성격장애나 공황장애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신질환을 중심으로 펼쳐나가 “혹시 내 얘기 혹은 내 친구 얘기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스토커 등 범죄 심리에 대한 에피소드도 다루기 때문에 섬뜩한 스릴러 느낌도 받을 수 있다.    

 아직 이 두 웹툰을 읽지 않았다면 꼭 읽어본 후에 드라마로 보길 권한다. 원작과 드라마를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둘 다 호흡이 긴 컨텐츠인만큼 얼마나 디테일하게 원작을 살렸는지 어떤 배우가 역할에 적합했는지 비교하다보면 컨텐츠를 보는 시각도 좀 더 폭넓게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웹툰을 벌써 다 읽었다면? 드라마를 보기 전 복습차원에서 두 번째 ‘정주행’을 추천한다.

조수진 기자 ejaqh2@dankook.ac.kr

조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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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jaqh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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