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볼펜] 학생대표

학생대표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김상천 기자l승인2012.10.16l1335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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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학사제도 설명회에 고수현(영어영문·3) 죽전 총학생회장은 지각했고, 빈손으로 왔다. 고 회장은 회의 형식의 설명회 내내 먼저 질문한 적이 없다. 단대신문 기자가 지적한 내용에 맞장구 친 적은 3번 있다. 계속 휴대폰을 신경 썼다. 그러다 회의 도중에 갑자기 먼저 나갔다. 나중에 물어보니 “체전 준비 때문”이라고 답했다. 고 회장과의 통화 내용 일부다. -왜 먼저 나갔나? “경기 심판, 마라톤 답사 등 체전 준비 때문에 먼저 나왔다.” -체전이 학사개편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지는 않는다.” -그럼 왜 먼저 일어났고, 회의에서 말도 안했나? “그 자리에서 결정할 수 없는 중요한 사안들이라 말을 안 했을 뿐이다. 단과대 회장들과 상의해서 결정할 문제라고 봤다. 또 학사개편안을 아까 처음 들어서 정리도 잘 안됐다.”

◇ 학생모니터링단과 단대신문은 설명회 전날 학사지원과로 찾아가 학사제도에 관한 설명을 먼저 들었다. 김용천(정보통계·3) 단장은 “10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학사개편 설명을 듣고, 모니터요원들과 온라인으로 그날 저녁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 분석했다”고 말했다. 단대신문은 학사지원과에 10월 2일 처음으로 개편안에 관한 취재를 요청했었다. 그러나 학생대표인 고 회장은 ‘이번에도’ 몰랐다고 했다. 아직도 적응이 잘 안 된다. 중요한 학교 일 취재 과정에서 고 회장은 자주 “그런 일이 있었나? 몰랐다”고 말했다. 지난 총학생회장들과 비교된다. 최민석 전 총학생회장 취재는 거의 기싸움이나 마찬가지였다. 학교 사정을 잘 알았고, 따지고들 말을 예상해 준비하고 있어서 공부를 많이 하고 가야 했다. 임기 내내 일 안한다는 비난을 들었던 42대 전길송 전 총학생회장도 알아야할 건 당연히 알고 있었다.

◇ 고수현 회장은 ‘등록금 3.5% 인하’ ‘2차 구조조정 소통’ 두 가지를 주요 실현 공약으로 내세운다. 그러나 등록금 인하는 당시 높은 등록금에 대한 전국민적 비난이 퍼붓던 시기에 성사된 사안이다. 고수현 회장이 이끌어낸 사안이 아니라는 말이다. 또 당시 단과대 회장들은 공동입장문을 통해 “갑작스런 총학생회장의 합의 및 서명에 상당한 당혹감과 실망감을 느꼈다”고 불만을 표했다. 2차 구조조정은 1차 때와 달리 단과대 회장들이 참여해 소통한 점은 맞다. 그러나 구조조정에서 재학생 입장이 많이 수용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실상 해당 학과 교수들 간의 줄다리기였다. ‘보여주기’에 그친 공약이라 본다. 지난학기 전체학생총회 때 대학에 요구한 내용 중에도 이후 실제 실현된 건은 없다. 학생총회는 성사 이후가 더 중요하다. 지속적으로 의견을 피력해 그날의 안건들을 실현하지 않으면 모인 의미가 없다. 역시 보여주기에 그쳤다고 본다.

◇ 그밖에는 고 회장이 총학생회장으로서 지금까지 한 굵직한 일이 없다. 한 일이 없으니까 매년 하는 학복위 행사를 끌어다 ‘복지 실현’으로 발표하고, ‘풋살장 잔디교체’ ‘정문 리모델링’ 같은 메인테넌스도 복지 실현으로 보고하고 있다. 고수현 회장에게 실망한 점은 이밖에도 훨씬 많다. 분량이 다돼 아쉽다.  

<칙>


김상천 기자  firestart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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