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기자석 - 소통을 가장한 불통 학사행정 여전
주간기자석 - 소통을 가장한 불통 학사행정 여전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2.10.16 20:38
  • 호수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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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제도 대폭 변경에도 재학생 배제

지난 11·12일 ‘수업운영 방법 및 학사제도 개선 설명회’가 있었다. 학사개편 설명회 소식을 처음 안건 지난 2일. 학사개편은 학생들에게 밀접하게 관련된 일인 만큼 많은 재학생들이 참석했으면 하는 바람에 취재요청을 했었다. 그러나 천안 학사지원과 진재식 과장은 “이번 설명회는 총학생회, 모니터링단, 언론사가 참석하며 일반 학생들에게는 비공개로 진행된다”며 “많은 학생들이 알게 되면 공청회 성격을 띠게 될 것 같다”고 거절했다. 결국 예고 기사로 나가지 못했다.

11일 죽전캠퍼스에서 먼저 설명회가 열렸다. 초대된 재학생은 죽전캠퍼스 총학생회장, 모니터링단 2명, 단대신문 편집장뿐이었다. 그나마도 고수현(영어영문·3) 회장은 도중에 체전 준비를 이유로 먼저 일어났다.

원래 설명회는 죽전캠퍼스에서 한번에 같이 열리기로 돼있었다. 하지만 학사지원과는 “많은 학생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조정하겠다”는 이유로 설명회를 캠퍼스별로 열였다. 그러나 죽전 학사지원과는 단과대 회장들에겐 설명회에 대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나중에 소식을 전해들은 단과대 회장들은 “학사 개편과 설명회 모두 처음 듣는 얘기다. 황당하다”고 말했다. 천안캠퍼스 설명회에는 단과대학생회 등 학생 26명에 교직원 17명으로 총 43명이 참석했다.

또한 설명회에서 김상천(영어영문·3) 편집장이 공개설명회 계획은 있는지를 묻자 학사지원과 측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최소한 단과대 회장들이 참석하는 공개설명회는 필요하다”고 주장하자 학사지원과는 “시험 기간이고 해서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고수현 회장이 거들어 설명회를 요구하자 그제야 “다음 주에 하겠다”고 마지못해 승낙했다.

그러나 문제는 설명회 시기다. 체전과 시험기간이 겹친 상황에서 설명회를 개최한 이유로 천안 진재식 학사지원과장은 “19일까지 시간표를 짜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장진영(전자공·4) 천안 총학생회장은 “중앙회의를 거쳐 학생의견을 수렴까지 하기에 너무 촉박한 시간”이라고 답했다.

강현구(경제·3) 천안 모니터링단장은 “설명회 취지는 좋았지만 결국 통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확정이 된 건지 아니면 재학생이 반대하면 수정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이병무 죽전 학사지원과장은 “거의 확정됐다”고 답했다. 과연 정말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려 한 건지 의문이다.

이번 설명회에서 가장 황당했던 부분은 두 학사지원과의 소통조차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번 학사개편의 초점을 죽전 학사지원과는 “전공강화와 교양교육의 질적 향상”이라고 말했다. 반면 천안 학사지원과는 “취업과 교양교육의 질적 향상”이라며 “이번 학사개편에서 전공 최소학점을 낮췄는데 초점을 전공강화에 맞춘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꼼수’를 쓰려면 내부 입부터 맞췄어야지 싶다.

조수진 기자 ejaqh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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