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게임 오타쿠’ 93년생 기자의 추억팔이
‘90년대 게임 오타쿠’ 93년생 기자의 추억팔이
  • 이영은 기자
  • 승인 2012.10.16 23:48
  • 호수 13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고구공 ⑤ 90년대 게임

 ⑤ 90년대 게임
‘90년대 게임 오타쿠’ 93년생 기자의 추억팔이

 

 

 

 


 

 

 

 

 

 

 

 

 기자는 93년생이지만 감히 “90년대의 핫 게임아이템들을 모두 즐겼노라”고 말해본다. 집에는 팩 게임과 DDR패드, window98 컴퓨터가 있었고, 작은 아버지 집이 97년도부터 문방구를 하고 있었기에 새로 나온 게임이라면 가장 먼저 입수하는 그 시절의 얼리어답터였다.

 


TV에 연결하는 팩게임은 무려 500가지 게임이 들어있지만 똑같은 게임을 이름만 바꿔서 여러 개 넣어놓은 게 함정이었다. 가장 인기 있었던 게임은 ‘슈퍼마리오’, 공룡왕을 처단하며 공주를 구하는 게임이다. 보드게임인 부루마블도 전성기였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기는 건지 몰라, 지겨워질 때가 게임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파산해도 장부를 가져다 놓고 500만원씩 빚을 져가며 게임을 하곤 했다.


컴퓨터에는 ‘뿌요뿌요2’와 ‘메탈슬러그’가 깔려있었다. 메탈슬러그는 전쟁 게임인데, 탄마다 군인이 좀비, 외계인 등과 연합을 맺어 캐릭터를 공격한다. 이 게임을 pc로 하면 목숨이 무한이다. 기자는 이 게임을 잘 못했지만 캐릭터가 죽으면 숫자키 1과 2를 눌러주며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했다. 뿌요뿌요2는 “자 출발”이라는 효과음과 함께 게임이 시작된다. 테트리스와 비슷한 식으로 색깔이 다른 뿌요가 2개씩 붙어 내려오는데, 뿌요가 4개 이상 붙어있을 때 상쇄된다. 모든 뿌요를 없앴을 땐 ‘싹쓸이’, 상쇄를 연속으로 할 때마다 ‘에잇’, ‘파이널’, ‘아잇쓰코(?)’, ‘바베큐’, ‘드림카드’ 등의 효과음이 나오는데, 그때마다 따라 외쳤다. 4탄인 개구리는 오른쪽으로 뿌요를 세우는 스킬을 선보이는데, 그 당시 초등학생이었음에도 탄마다 성격을 외워 그 탄을 잘 하는 사람을 배치하는 게임전술을 펼쳤다. 그 정성으로 공부를 할 걸.


문방구 앞에는 ‘킹 오브 파이터 98’, ‘DDR’을 하려는 줄이 항상 길게 서있었다. 언제나 DDR에서 나오는 스마일(Smile)의 ‘Butterfly’가 울려 퍼졌다. 나중에는 DDR의 진화품인 펌프도 나왔다. 시작하기 전에 상단 발판(↖↗↖↗)을 누른 뒤 가운데 칸을 밟으면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이 스킬을 쓰다가 노래를 고르는 시간초를 다 써버려 선곡미스를 한 적도 많다. 한편 기자의 킹 오브 파이터 주 캐릭터는 ‘아테나’였다. 스틱바를 공격하려는 방향으로 크게 두 번 돌리고 초록색 버튼을 적재적소에 눌러주면 아테나의 필살기인 파란 불꽃이 나갔다.


추석에 친척집에 가니 요즘 애들은 컴퓨터와 스마트 폰 없이는 놀지를 못한다. 그래도 예전에는 같이 모여서 함께하는 게임들이 주류였는데, 다 따로 앉아서 조그마한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는 걸 보니 안타깝다. 비비탄이 유행했을 당시 그게 뭐 그리 예뻤던지, 아무 생각 없이 희귀템인 보라색, 분홍색, 초록색, 주황색의 총알을 주우려 바닥만 보고 다녔던 그 시절이 그립다.
이영은 기자 lye0103@dankook.ac.kr

이영은 기자
이영은 기자

 lye0103@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