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묵처방] 공부는 열정으로 하고 시험은 즐겨라
[백묵처방] 공부는 열정으로 하고 시험은 즐겨라
  • 엄기표(교양기초교육원)교수
  • 승인 2012.10.17 20:15
  • 호수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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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나 현재나 그동안의 경험에 비추어 인생에 비법이 없듯이 공부에도 비법은 없을 것이다. 만약 비법이 있다면 정말 찬탄할만한 일이고 평소 강의와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필자조차도 만사를 제치고 달려가 그 비법을 배우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공부에 비법이 있었다면 인류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 왔을 것이다. 오히려 발전이 아니라 후퇴했을 가능성도 있다. 왜냐하면 교육학적으로 인간의 본능적인 심리는 부족함과 미완을 만족과 완벽으로 추구해 가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에는 비법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법이 있을 뿐이다. 어쩌면 그것이 비법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시험이 코앞에 다가오면 긴장하고 불안해진다. 아무리 대담하고 용기있는 사람도 시험 앞에는 자기도 모르게 그렇게 될 것이다. 다만 얼마나 절제하고 겉으로 표시를 내지 않느냐의 차이뿐이지 인간이라면 모두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생은 시험의 연속이라고 한다. 이 말은 학생과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일반인의 입장에 따라 조금은 다르지만 인간은 끝없이 평가받고 평가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의 연속이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고개를 넘으면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지만 또 다른 고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시험도 그런 것과 마찬가지이다. 나만 홀로 겪는 것도 아니고 모두가 겪는 인생의 과정이고 넘어서야 할 고개이다. 내 앞에 다가온 시험을 피할 수는 없다. 나와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과정을 거쳐 왔고, 거쳐야 할 관문이다. 나만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피해의식을 갖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그러니 시험에 대하여 긴장은 할지언정 당황하거나 주눅 들지 말고 과감하게 덤비는 자세로 임하는 것이 피하려고 하는 것보다 훨씬 긍정적일 것이다. 시험은 모든 사람들이 겪어왔고, 겪고 있고, 겪을 일이다. 시험을 즐기기는 어렵겠지만 그렇게 하려고 나를 추스린다면 예전과는 다른 나를 만나게 될 것이고, 앞으로의 대학생활이 재밌고 유익할 것이다.

배우고 익히는 공부, 시험을 위해서만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비법이다. 공부의 범위를 어떻게 규정짓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공부 안하는 세상은 없다. 인생은 배움의 연속이라는 말이 있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새로운 것을 보고 느끼고 알아가는 것이 공부이다. 공부할 때 인간은 가장 행복하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공부를 하고 싶어도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공부를 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고 있는 사람도 많다. 그런 사람들과 상대적으로 비교해 보았을 때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 공부의 비법은 공부에 임하는 자세와 열정이다. 그리고 집중이다. 하기 싫은 공부는 집중이 되지 않는다. 열정이 없다면 공부를 해서는 안된다. 내가 뜻하는 바가 있고 목표가 분명하다면 열정과 집중으로 공부해야 하고, 마음속에 늘 함께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나의 책무이다.

새로운 것을 알아가고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짜증나는 공부도, 더 이상 세상에서 사라지기를 바라는 시험도 피하고 싶은 대상이 아니라 과감하게 돌파하여 성취감을 가져다주는 즐기는 대상이 될 것이다. 그러니 부디 공부는 열정으로 하고 시험은 즐겨라. 그것이 나를 이기고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비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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