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성달성 ⑲자위와 건강
알성달성 ⑲자위와 건강
  • 서 민(의과대학) 교수
  • 승인 2012.11.17 00:27
  • 호수 13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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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 즐거움과 건강 둘 다 잡아
“수능 전날 너무 불안한 나머지 열 번이나 쳤다.”

내 후배가 했던 이 말을 들으면 대충 다음과 같은 궁금증이 생긴다. 1) 열 번이란 숫자가 과연 가능한지, 2) 그러고 나서도 다음날 수능을 보는 데 전혀 지장이 없었는지, 3) 자주 하면 건강에 안 좋다는데 그 후배는 지금 건강한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은 후배가 거짓말 할 사람은 아니다는 것이고, 후배는 수능을 잘 봤으며, 지금도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이 후배의 사례는 자위라는 게 삶에 그다지 부담이 되지 않으며 건강을 해치는 것도 아니라는 진실을 말해 준다. 그럼에도 자위에 대한 잘못된 풍문들이 떠돌아다니는 건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성에 대한 지식들이 다 그렇듯, 자위에 대해 알려주는 이도 또래나 옆집 형이며,  스스로 공부하는 이는 거의 없으니까.

자위란 자신의 성기를 자극함으로써 즐거움을 얻는 행위다. 100년 전만 해도 자위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야 하는 질환으로 취급받았으며, 자위가 발달과정에서 비롯된 정상적인 행위라는 게 널리 알려진 지금도 자위는 부모들에게 별로 환영받지 못한다. 하기야, 자기 아들딸이 공부는 안하고 성기를 어루만지는데 박수를 칠 부모는 드물 것이다. 물론 자위가 공공장소에서 드러내놓고 할 만한 건 아니라 해도, 그렇다고 잘못된 건 절대 아니다. 2007년 신사의 나라 영국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16-44세 남자의 95%, 여자의 71%가 자위를 했거나 한단다. 게다가 호주의 연구에 의하면 남자가 매일같이 사정을 하면 정자의 운동성에 좋다고 하니, 자위는 오히려 적극 권장해야 할 일이 아닐까? 자위로 얻는 이득은 이뿐만이 아니다. 우울증을 없애주고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좋게 해줄 뿐 아니라 남자의 경우 전립선암도 줄여 준단다. 여기에 더해 성병의 위험도 없는데다 혈압까지 낮춰 준다니, 괜히 방황하지 말고 집에 가서 자위를 하는 게 여러 모로 좋겠다.

위에 적은 건 남자뿐 아니라 여자에도 해당되는 얘기지만, 우리나라 여성들의 자위 비율은 영국은 물론이고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해 훨씬 낮다. 대락 1/3 정도만이 자위를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하는데, 아마도 자위가 여성들에게 덧씌워진 정숙의 이미지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우리나라 여성에서 우울증이 많은 것도 자위가 적어서일 수 있는데, 그러지 마시라. 남자들은 “하루에 열 번 했다”고 자랑하는 판국에, 여성이 자위를 하는 게 왜 나쁘단 말인가? 게다가 자위는 어느 부위가 성감대인지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니, 자위에 인색하지 마시라. 한 가지만 더 얘기하자. 남자들에게 전해지는 격언 중 “정자의 양은 제한되어 있어 자위를 5천번 하면 더 이상 사정을 하지 못한다”는 게 있다. “남자의 정자는 일생 동안 1조마리만 만들어진다”는 말이나 “너무 자주 사정을 하면 정자의 농도가 묽어져 아이를 못 낳을 수가 있다”는 식의 허황된 말들이 내면 깊숙이 자리잡은 죄책감을 자극해 그런 유언비어가 만들어진 모양인데, 그러지 마시라. 정자는 평생 동안 만들어지며, 환경오염 등의 이유라면 모를까 자위 때문에 묽어지는 일은 없다는 걸 명심하시길.

서 민(의과대학) 교수
서 민(의과대학) 교수
서 민(의과대학) 교수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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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김 2018-06-20 12:12:02
사정많이하면 일찍 죽는다는 동의보감 허준은 가짜의사인가보네 프랭클린도 자위에 대해서
언급했는데요 신장이 상해서 일찍 죽어요 많이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