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무관심에 자치 ‘휘청’ 부처 ‘동동’
학생들 무관심에 자치 ‘휘청’ 부처 ‘동동’
  • 기획취재팀
  • 승인 2012.11.20 22:43
  • 호수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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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 이 숫자는 많은 것을 의미하고 있다. 대학 내 각종 특강 및 프로그램에 관심 있게 참여하는 학생과 수업만 듣고 가는 학생이 1년 동안 학교에서 받은 혜택을 돈으로 환산했더니 이렇게나 차이가 났다. 무관심의 크기를 나타내는 숫자이기도 하다.

이렇듯 재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무관심은 나날이 높아만 가고 있다. 이런 무관심에 학생자치도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학생들의 학교와 학생자치기구에 대한 관심도는 갈수록 낮아진다. 이번해에는 구조조정과 학사개편 등 중대한 여러 변화들이 있었다. 그러나 본인 학과가 아니거나 신입생들부터 적용된다는 말에 많은 학생들이 고개를 돌렸다. 해당 학과 학생들의 참여율 역시 낮았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1학기에 열린 상경대 학생총회는 2천명이 넘는 인원 중 300명만이 참석했다. 상경대 이동훈(경영·3)회장은 “학교를 다니면서 학과의 존폐문제보다 더 큰일을 직면하기 힘들 텐데 이런 참여율이 나왔다”며 “학내 무관심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학생자치기구장들도 학교 일에 무관심하긴 마찬가지다. 지난달 17일 천안캠퍼스에서는 중앙회의에 단과대회장들이 자주 불참하자 중앙위가 각 단과대에 ‘경고문’을 붙이는 사태가 일어났다. 천안캠퍼스 장진영(전자공·4) 총학생회장은 “당일 회의 시작 전 불참을 통보하는 일이 잦고, 계속 참여하는 회장들만 참여하고 있어 경고문을 붙였다”고 말했다.

그럼 우리 대학 재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무엇일까. 학점, 영어 점수, 대외 활동 등 보통 취업에 관한 것들이다. 그런데 이런 관심들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진다고도 보기 어렵다. 각 부처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놓고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방문하는 학생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기 때문이다. 이세우 진로교육과장은 “프로그램 참여율이 매년 낮아서 학점과 공문으로 학생들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특강 참여율이 점점 낮아져 명사초청이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 조수진·서동주·김윤숙·이호연·이혜린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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