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심해지는 재학생 무관심, 학생자치 ‘흔들’
갈수록 심해지는 재학생 무관심, 학생자치 ‘흔들’
  • 기획취재팀
  • 승인 2012.11.20 22:51
  • 호수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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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 해당 안돼는 일엔 관심 뚝


나날이 심해지는 재학생들의 무관심에 학생자치기구가 휘청이고 있다. 많은 재학생들이 “학생자치기구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른다”며 “토익, 학점 등 스펙 준비로 바쁘다”며 관심을 두지 않는 탓이다. 지난달 중순에는 학생자치기구장들의 중앙회의 참여 저조로 ‘경고문’이 붙기도 했다.

재학생들 무관심의 대표적인 예는 투표율이다. 작년 죽전·천안 학생자치기구장 선거 투표율은 각각 38%, 36.3%로 절반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미 진행된 올해 천안캠퍼스 학생자치기구장 선거 투표율은 작년 보다 4.3% 떨어진 32%를 기록했다.

학생 자치기구의 ‘꽃’이라 불리는 투표율이 저조하다보니 각종 행사, 의견수렴 참여율도 저조하다. 죽전캠퍼스 경상대 이동훈(경영·3) 회장은 “자신이 해당되지 않는 경우 관심이 금방 사라지는 것 같다”며 “2차구조조정, 학사개편 모두 자신이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조금이나마 일었던 관심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재학생 대표 학생자치기구장들까지도 학내 일들에 무관심하긴 마찬가지다. 학생자치기구 회의 참석률이 이를 반증해준다. 지난 달 17일 천안캠퍼스에서는 중앙회의에 단과대회장들이 자주 불참하자 중앙위가 ‘경고문’을 붙이는 사태가 일어났다. 천안캠퍼스 장진영(전자공·4) 총학생회장은 “경고문을 붙이기 두 주 전부터 특히 참석률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과대 고대현(영어영문·3) 회장에 따르면 죽전캠퍼스 또한 총운위 회의 참석률은 임기 초와 중요안건이 있을 때는 높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참석률이 저조한 편이다.

학교의 중대 사안에 대한 ‘늑장대응’도 늘어가고 있다. 단대신문 이번호 1면과 1336호 기사에서 볼 수 있듯 학사제도개편에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거나 “설명회를 미루겠다”는 답변을 준 후 아무런 응답을하지 않고 있다.

이렇게 학생들이 학교에 무관심해져가는 이유로 교수와 학생은 ‘취업’과 ‘학생자치 신뢰도’를 지적했다. 조한승(정치외교) 교수는 “취업준비, 자기계발 등 오히려 교외활동들이 눈에 띄게 진행되기 때문에 교내활동에 무관심해지는 것”이라며 “일단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슬기(도시계획·4)양은 “학생회는 본인들끼리의 잔치 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학생들에게 참여나 관심을 유도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 조수진·서동주·김윤숙·이호연·이혜린 기자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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