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성달성⑳ 페로몬
알성달성⑳ 페로몬
  • 허윤숙(푸른아우성) 상담사
  • 승인 2012.11.20 22:55
  • 호수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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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로몬 향수로 고백성공 장담 못해


알성녀 : 사람은 후각에 예민해서 ‘연인으로 발전하거나 고백에 성공하려면 페로몬을 이용해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성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던데 페로몬에 대해 알려주세요.

A: 반갑습니다. 드디어 마지막 상담이네요. 페로몬의 지식적 접근은 생략하고 우리 주변의 이야기와 성적 어필에 도움 될 만한 정보로 답을 드리려 합니다. 이번 상담 글을 받고 세 가지가 떠올랐어요. ‘샤넬 넘버 5’ 향수와 ‘향수’라는 책, 그리고 저에겐 이성인 ‘남성의 체취’.

우선 ‘샤넬 넘버 5’ 향수는 탄생한지 100주년을 앞둔 역사적 향수이며 마릴린몬로에 의해 유명해졌지요. 요즘엔 다양한 향의 제품들이 출시되어 수요가 줄었겠지만 여성들 중엔 ‘넘버 5’의 효과를 시험해보고 싶은 유혹을 경험한 여성이 적지 않을 겁니다. 불행히도 향수의 성분 중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 있어 제조가 중단될 수도 있다네요. 두 번째, ‘향수’라는 책에선 지상최고의 향수를 만들고자 갖가지 재료 이용했던 향수 제조업자가 결국 마지막으로 최고의 향이라 선택한건 사람의 체취였지요. 여기서의 체취란 페로몬처럼 성적 자극을 유발하는게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사람냄새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 시점에서 세 번째 제가 경험한 남성의 체취에 대해서도 말씀 드려볼게요. 결혼 25년차인 저도 연애시기와 신혼시절이 있었겠지요? 그 시절을 떠올릴 때 동반되는 단어는 역시 ‘달콤한’이라는 형용사일테고요. 사람마다 독특한 체취가 있습니다. 페로몬도 포함되었겠지만 체질과 식습관, 생활습관에 따라 독특한 체취가 있지요. 저 역시 그땐 남편의 체취가 참 좋았답니다. 옆에 있으면 일부러 코를 대도 냄새를 맡으며 ‘음~ 냄새좋다’ 라고 했었는데...역시 사람은 ‘뇌’의 지배를 더 받는 것 같습니다. 결혼생활이 길어지면서 신비감이나 매력도가 낮아지니 좋은점은 싫은점이 되버리고 체취는 짜증을 유발시키더군요.

페로몬을 이용한 실험에서도 성전략이 생존과 번식에 집중된 동물에겐 페로몬이 유용했지만 그 외 영장류에겐 약간의 성적 관심을 유발하는 효과는 있지만 성적행동으로의 진행 효과는 거의 없었지요. 따라서 연인으로의 발전 또는 고백에서 무조건 페로몬의 힘을 믿기보단 상대가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지부터 살피고 긍정적이라면 자신의 향수를 먼저 뿌리고 페로몬 향수를 살짝 덧뿌리는 보완적 사용을 추천합니다.  

이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레퍼터리는 신체적 조건과 지위, 경제적 능력, 나이, 지능, 성격,  신뢰, 책임감, 헌신 등 매우 다양하며 특히 남성은 시각적 자극에 더 즉각 반응하지요. 커플을 이룬 성인 남녀의 10% 정도는 ‘첫눈에 반했다’하니 페로몬보다 시각이 강한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또, 주변 사례를 보아도 사랑에 빠지는 상황은 매우 다양하므로 내 매력을 잘 찾아서 부각 시킬 수 있길 바랍니다. 그간 알성달성코너에서 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예쁜 사랑들 하세요.

허윤숙(푸른아우성) 상담사

허윤숙(푸른아우성) 상담사
허윤숙(푸른아우성) 상담사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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