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스타일리스트 정신우 셰프
푸드스타일리스트 정신우 셰프
  • 민수정 기자
  • 승인 2012.11.22 19:49
  • 호수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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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의 아름다움 끌어올리는 예술가

‘눈으로 먹는 요리’라는 말이 있다. 맛에는 시각적 효과도 크게 작용한다는 뜻이다. ‘보기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옛 말과도 의미가 상통한다. 이런 음식의 시각효과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이들이 ‘푸드스타일리스트’다. 지난 15일 오후, 요리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정신우 푸드스타일리스트를 논현동 그의 키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편집자 주>

 

 

국내 남성 푸드스타일리스트 1호인 정신우 세프에게 그가 생각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란 과연 어떤 직업인지 물었다. “푸드스타일리스트의 역할이 예전에는 식탁위로 한정돼 있었다면, 이제는 식사 분위기를 비롯해 식공간 연출과 관련된 모든 것을 총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는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재료를 어디서, 어떻게, 어떤 느낌으로 조리할 것인지 고민하고, 진정한 의미를 찾는다는 점에서 푸드파인더(Food Finder)라고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잡지에 실리는 사진을 찍기 위해 촬영용 요리를 준비하는 것 외에도 기업이 신제품을 내놨을 때, 소비자들의 니즈(Needs)를 파악해서 제품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추천하고 어울리는 메뉴를 개발해 판매율을 올리는 것도 푸드스타일리스트들의 몫이다.
그럼 요리사와 푸드스타일리스트의 가장 큰 차이점은 뭘까. 두 직업 모두 요리로 고객을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푸드스타일리스트는 미적인 측면이, 요리사는 맛이 최우선 순위이다. “쉬운 예를 들자면 고등어를 요리한다고 했을 때 요리사는 바짝 익혀서 맛이 좋게끔 조리할겁니다. 하지만 푸드스타일리스트는 고등어를 완전히 익히면 푸른색이 변하기 때문에 ‘반조리(음식을 전부 조리하지 않음)’를 할겁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경계가 애매한 것도 사실입니다. 두 직업 모두 요리 실력 면에서 상향평준화가 되면 결국 점점 직업이 세분화되어 그 차이가 두드러지게 되겠죠.”
푸드스타일리스트의 힘든 점에 대해 묻자 그는 주저 없이 말했다. “초반에 배워야 할 것이 상당히 많습니다. 유학을 앞두었다면 회화는 기본이고, 우리나라의 음식뿐 아니라 각국의 음식문화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아야 하죠. 사진이나 컴퓨터 등 그 외에도 배워야할 것들이 많습니다.”
이처럼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여러 문화와 다방면으로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때문에 이런 이해도가 부족하다면 생선도마 위에서 고기를 다룬다던지 그 나라에선 여물을 담는 바구니에 식재료를 담게 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의 스튜디오에는 요리에 관한 것 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책이 있었다. 그는 “요리를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레시피만 배우는 게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원리까지 배우는 것까지 포함한다”고 말했다.
푸드스타일리스트에게 요구되는 자질에 대해 그는 “가능한 요리를 많이 먹어보고, 요리를 많이 보고, 요리를 많이 사랑해야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멘토에게 배울 때, 누구보다 일찍 나와서 가장 늦게 들어가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제발 들어가서 쉬라고 하는 말에도 그는 한 자라도 더 책을 보고 싶었고 조금이라도 더 배우고 싶어할 정도로, 요리에 대한 열정이 강했다. 그는 타성에 젖을 때쯤이면 자신이 초보일 때 만든 요리를 생각하며 자신을 되돌아본다고 말했다. 그럴 때면 부끄러움에 정신이 번쩍 든다고.
정 셰프는 미래의 푸드스타일리스트들에게 조언했다. “이 직업에 종사하게 된다면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객들로 하여금 창의적이고 감각적인 연출을 하리라는 신뢰를 주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죠.”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되려면?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4년제 대학이나 다른 일을 하다가 학원을 통해서 배우는 것이다. 둘째는 푸드스타일리스트 관련 학과가 개설된 2,3년제 전문학교에서 배우는 것이다. 그러나 학교를 졸업하고 푸드스타일리스트 자격증을 취득해도 실제로 현장에서 일해본 경험이 필요하다. 때문에 유학을 다녀오거나 어시스트로 일하면서 관련 공부를 계속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분야에서 자리 잡게 되는 연령대는 최소 20대 중후반 정도다. 업무특성상 시간대비 고소득을 남기는 이점이 있는데 비해 경쟁률이 치열하고 초기 투자비용이 크다는 특징이 있다.


민수정 기자 freihe@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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