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안 vs 병문안
박문안 vs 병문안
  • 신현식 기자
  • 승인 2012.11.27 15:38
  • 호수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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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정치관심 부족 현실의 아쉬움

 

 정치의 계절이다. 대선이 한 달 쯤 남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각 후보들이 문안인사 하듯 매일 방송, 신문에 등장한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오랜 단일화 진통 끝에 야당 대표는 문 후보로 단일화 됐다.  
 그런데 3주 전 박·문·안의 뉴스기사 ‘독점화’에 제동을 건 소녀가 나타났다. 수준 높은 가창력과 귀여운 외모로 많은 삼촌팬을 거느리고 있는 아이유다. 트위터에 올린 슈퍼주니어 은혁과의 사진으로 박·문·안의 기사 독점을 무너뜨렸다. 한동안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를 유지했고, 연일 연예 톱뉴스를 장식했다. 사실 관계를 떠나 슈퍼주니어 은혁과 함께 찍은 사진 속의 표정, 의상 상태는 네티즌의 사냥감으로 충분했다. 온라인 상에서 이상 기운이 돌자 아이유의 소속사는 은혁이 아이유의 병문안 때 함께 찍은 사진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SNS에서는 ‘병문안 놀이’라는 비꼬기식 유행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아이유의 파워가 엄청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대선후보의 영향력을 누를 정도의 스타연예인일 줄은 몰랐다.
 많은 사람들, 특히 대학생들이 ‘병문안’이라는 가십거리에 매혹됐다. 대선 후보로서 자격에 대한 토론은 소수의 이야기다. 연예인에 대한 가십은 어느 시대나 관심거리이고 흥밋거리지만 시국의 중요성에서 볼 때 안타깝다.
 지금 대한민국은 동북아 대격변의 시기에 놓여있다. 미국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 됐고, 중국은 최고 지도자로 시진핑이 올라섰다. 시간이 조금 지난 감은 있지만 러시아 대통령으로 푸틴이 재집권 했다. 또한 북한의 3대 세습 체제가 ‘연착륙’ 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다 일본이 한달여 남은 총선에서 중의원이 전격 해산되고, 보수정당인 자민당이 다수당으로 집권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생들은 차기 대권 주자들의 동북아 정책과 북한과의 경색된 관계 개선 및 안보에 관한 정책이 무엇인지 깊이 연구해야 한다.
아이유는 남·녀 구분 없이 인기가 많다. 특히 대학생인 남성들에게 아이유는 힘들었던 군 생활의 한줄기의 ‘빛’이요, 군대의 기상나팔도 대체하지 못한 고 3시절 어머니의 ‘손길’과 같은 존재였다. 아이유의 아픔을 팬으로서 무시하기 힘들겠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지금은 ‘병문안’에관한 기사 보다는 ‘박·문·안’에 대한 관심이 촉구 되는 시기이다.
 혹자는 민주주의에서 투표는 자신의 근본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첫 번째 행위라고 했다. 이제는 ‘병문안 놀이’에 관심을 가지기보다, 박·문·안의 정책을 비교하며 진중히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어갈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다.


신현식 기자 shsnice1000@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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