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공결제와 임신휴학 이제는 논의해야 할 때
생리공결제와 임신휴학 이제는 논의해야 할 때
  • 강효정 기자
  • 승인 2012.11.28 16:04
  • 호수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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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수 갈수록 늘어 … 악용위험 있다고 묻어둘 순 없는 일

 

캠퍼스에 여학생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올해 천안캠퍼스는 남학생 49%, 여학생 51%로 여학생이 약 2%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 비율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추세에 따라 생리공결제, 임신휴학과 같은 여학생들을 위한 복지제도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점점 늘어나는 여학생 수 ‘생리공결제’는 그림의 떡?
지난 2006년 중앙대를 시작으로 성신여대, 고려대 등 몇몇 서울 주요 대학이 ‘생리공결제’를 도입했다. 그로부터 약 6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악용 가능성과 남학생들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반대 목소리 때문에 대다수의 대학들은 생리공결제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생리공결제란 생리통으로 인한 결석을 불가피한 사정으로 보고 수업에 빠져도 출석으로 인정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지난 2006년 전국 초·중·고교에 생리공결제가 도입된 후 대학가에도 확산돼 일부 대학에서 실시돼 왔다.
현재 우리 대학도 생리공결제를 인정하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천안캠퍼스 학사지원과 진재식 과장은 “현재 우리 대학은 생리공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출결관리는 교수들의 재량”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생리공결 인정 유무와 관련해 학생들의 문의가 종종 있어 추후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불공평성을 지적하고 있지만 여학생들은 생리공결제는 당연히 시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지영(영어·1)양은 “생리통 때문에 쓰러진 친구를 보기도 했다”며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는 꼭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생리통이 심한 편이라는 김은지(경영·2)양은 “생리통이 심한 날은 피로감, 어지럼증이 너무 심하다”며 “남용의 위험을 보완해서 꼭 도입해야 하는 제도”라고 말했다. 전병용(한국어문학) 교수는 “여학생들을 위해 꼭 필요한 제도”이며 “교수와 제자간의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시행된다면 아주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 ‘임신·출산·육아 휴학제’ 도입, 우리 대학은?
사회적으로도 여학생 복지에 더 신경쓰는 추세다. 지난 5일 국민권익위원회는 대학(원)생이 임신·출산·육아를 위해 휴학할 경우 병역휴학과 같은 별도휴학으로 인정해 일반휴학 기간에 포함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아르바이트 등 여러 이유로 일반 휴학을 다 써버린 대학생이 임신하는 경우 출산을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입장이다.
현재 우리 대학은 별도의 임신휴학제를 지정해 두고 있지 않는 상황이다. 천안캠퍼스 학사지원과 진재식 과장은 “임신의 경우 질병휴학으로 인정된다”며 “별도의 입원확인서 없이 휴학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대학은 임신한 학생들의 휴학 사례는 아주 드물다”고 덧붙였다.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휴학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재현(경영·2)양은 “대학은 나이 어린 학생들만 다니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결혼 후 자신의 꿈을 위해 대학에 진학하는 선배도 봤다. 꼭 필요한 제도다”라고 전했다.
경영학과 모 교수는 임신휴학제에 대해 “임신, 출산은 여성의 권리”이며 “물론 학업도 중요하겠지만 그들의 권리도 인정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강효정 기자 gonju@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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