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사정을 알아야 말이 통할 것
대학 사정을 알아야 말이 통할 것
  • 이영은 기자
  • 승인 2012.11.28 20:57
  • 호수 13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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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총학생회에 바란다

차기 총학생회에 바란다
대학 사정을 알아야 말이 통할 것

 

오늘(27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죽전캠퍼스 총학생회장 선거가 실시된다. 지난 일주일 동안 학생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후보자들의 선거 유세로 교정이 떠들썩했다. 후보들은 캠퍼스를 돌며 수업 중간 중간에 들어와 유세하고, 하교하는 길목도 지키고 있었다.


이번 죽전캠퍼스 총학생회장 선거후보는 넷이나 된다. 단독후보로 선출된 천안캠퍼스 총학생회 선거에 비해 ‘뽑을 맛’이 있다. 신선한 공약들도 많다. 하지만 △취업률 향상 △학생 복지 △장학금 유치 △등록금 인하 △문화 개선 △소통 및 학내자치기구 강화 △학습부분 개선이라는 큰 틀 속 세부적인 것들을 살펴보면 이미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확대하는 형식이 대부분이다.


네 팀의 선본은 공통적으로 셔틀버스 노선 확충, 학사개편 후 교육의 질 보장 등 대학과의 협의를 통해 얻어내야 하는 학생 복지공약을 주로 내세웠다. 현재 우리 대학은 교과부에서 제시한 기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학문단위 조정을 하는 동시에 교직원 수도 조정하고, 학점도 줄이며 많은 변화를 두고 있다. 이런 혼란 가운데 새로 당선될 총학생회가 학생들이 요구하는 재학생의 권리를 얼마만큼 지킬 수 있을까하는 우려가 든다.


대학과의 협상에서 학생의 권리를 보장받고 내세운 공약들을 지키려면, 먼저 총학생회가 대학사정을 꿰뚫고 있어야한다는 점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대학이 교과부에서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면서 학생들의 요구도 만족시키는 정책을 펴려면 총학생회 역시 대학의 사정을 이해하고 잘 알아야한다. 돌아가는 세태를 알 때, 이러이러하기에 못해준다는 학교의 입장을 이해할 수도, 변명이라 꾸짖을 수도 있는 ‘자격’이 생긴다. 큰 틀을 알고 협상해야지, 올해처럼 불통보다 더 답답한 ‘뜬구름 잡는 소통’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 


대학에서도 중심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 대학은 학생을 위해 존재한다. 그 어떤 이유로도 이는 바뀌지 않는다. 대학이 학생을 위하려면 코앞에 놓인 평가에 좌지우지되어서는 안된다. 큰 버팀목은 흔들리지 않아야 대학이 대학다워진다. 교과부의 정책들은 결국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함이지, 많은 대학들이 꾀하고 있는 것처럼 ‘어떻게 하면 평가에서 요리조리 피해볼 수 있을까’하는 꼼수를 키우기 위함이 아니다.


올 한해 우리 대학은 격동기를 겪었다. 내년에도 학문단위 조정과 학사제도개편의 적용으로 또 다시 큰 변화를 맞을 우리 대학. 급급하게 대처하기보다 먼저 대학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변화에 대처해야 할 것이다. 29일, 그 변화의 가운데서 앞으로 1년간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할 총학생회가 결정된다. 누가 되던 간에 우선 학교에 대한 공부부터 하기 바란다.
이영은 기자 lye0103@dankook.ac.kr

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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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ye010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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