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에 대한 오해와 진실
뱀에 대한 오해와 진실
  • 김윤숙 기자
  • 승인 2013.01.08 23:59
  • 호수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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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해 특별기획

 

 2013년은 계사년으로 뱀의 해다. ‘뱀’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교활하다’, ‘악독하다’는 말이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다. 또 이런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들이 바탕이 되어 뱀은 대중들에게 ‘꺼림칙한 대상’으로 낙인찍혔다. 사실 소리도 없이 스르륵 기어 다니고 쉴 새 없이 혀를 날름거리는 뱀을 개나 고양이처럼 귀여워하는 것은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꺼림칙한 겉모습 때문에 우리가 ‘뱀’에 대한 오해를 키워가고 있다면? <편집자 주> 

 

뱀술이나 뱀탕, 정말 정력에 좋다?
 ‘뱀이다~ 뱀이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뱀이다~.’
 경쾌한 노래에도 등장하는 맛 좋다는 뱀. 많은 건강원들은 뱀탕과 뱀술이 체력·정력 증진, 피부미용, 기력회복 등 두루두루 도움이 된다고 광고한다. 실제로 뱀은 부위와 조리법에 따라 각기 다른 약으로 쓰이며 발기 부진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전동명 한국토종야생산야초연구소장은 “뱀은 고기, 피, 간, 독, 껍질 등 버릴게 하나도 없는 귀한 천연물질”이라며 “폐병, 천식, 기침, 가래 등 여러 가지 질병에 효능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뱀은 고담백질 음식으로 단백질 양이 일반 쇠고기의 3배에 달한다고 한다. 전 연구소장은 “뱀고기는 영양도 풍부할 뿐 아니라 맛도 좋고 병을 치료하기도 하며 미용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뱀의 약용은 중국 및 우리나라에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신농본초경>, <의방류취>,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등에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모든 뱀은 멸종위기동물로 등록돼 있다.

뱀은 자기 어미도 잡아먹는다?
 ‘살모사(殺母蛇)’는 ‘어미를 잡아먹는 뱀’으로 풀이된다. 자신을 낳아준 어미를 잡아먹는 잔인한 뱀이라는 것인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뱀은 대개 알을 낳는다. 그런데 살모사는 몸속에서 알을 부화시켜 새끼를 낳는 난태생 동물이다. 살모사가 낳은 새끼는 피를 뒤집어쓰고 태어나 지쳐서 쓰러져있는 어미 뱀 주변을 배회한다. 정확한 사실을 모르고 이를 본 옛사람들로부터 ‘살모사’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굳혀진 이름을 완전히 바꿀 순 없어 살모사와 더불어 살무사도 표준어로 등록돼 있다. 이런 오명의 유래가 알려져 요즘은 살모사보다 ‘살무사’라는 이름이 더 많이 사용되는 추세다.

뱀은 실제로 성질이 간사하고 악독하다?
 흔히 아첨을 잘하거나 교묘한 말재주로 다른 사람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사람을 ‘뱀의 혀’라고 부른다. 뱀의 성질을 혀에 빗댄 표현인데, 아주 맞는 말은 아니다. 우선 뱀이 혀를 날름거리는 이유는 뱀은 사람과 달리 혀로 냄새를 맡기 때문이다. 뱀에게도 콧구멍이 있지만 이는 후각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 혀를 이용해 공기 중의 냄새를 감지해 주변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뱀의 성질에 관해 서울동물원 이상림 주무관은 “뱀은 사람이 먼저 위협을 가하지 않는 이상, 먼저 공격하지 않는 동물”이며 “뱀이 사람을 따라가서 해를 끼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야생의 뱀은 조금 사나울 수 있지만 애완용으로 기르는 뱀이나 동물원에서 만질 수 있는 뱀은 무척 온순하다”고 덧붙였다. 사람들마다 성격이 다르듯 뱀도 종에 따른 성질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김윤숙 기자
김윤숙 기자

 flyingnabi@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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