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 세미나, 전공 선택 맞나요?
전공 세미나, 전공 선택 맞나요?
  • 김윤숙·이호연 기자
  • 승인 2013.03.12 11:49
  • 호수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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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수업 강조하지만 강의 공간마저 확보되지 않아

 학사개편으로 개설된 ‘전공세미나’에 대해 학생과 교수의 불만이 높다. 전공세미나는 3,4학년을 대상으로 교수와의 상담, 취업연계, 학문적인 교류 등을 위해 개설된 수업이지만 강의 공간의 부족 등 제대로 준비가 되지 않은 것이 화근이다.

 전공세미나가 전공 선택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학과에서 필수로 들을 것을 요구해 많은 학생들이 혼란을 겪었다. 수강신청기간동안 우리 대학 자치 커뮤니티 단쿠키에는 전공세미나에 대해 백여 개의 댓글이 올라왔다. 법정대 A씨는 “학사지원팀에 전공 선택임에도 들으라는 것인지, 졸업에 차질이 생기는지 문의했지만 꼭 들어야 한다는 말밖에 해줄 수 없다고 들었다”며 “조교에게 문의했을 때는 전공 선택이라 듣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대체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편입생의 경우 교수를 선택하기도 어렵다. 법과대 편입생 B씨은 “전공세미나가 전공 선택이라고 하지만 학과 자체에서 필수적으로 듣게 한다”며 “심지어 각자 들어야하는 교수님까지 정해져서 나왔다”고 말했다.

 수업을 진행할 강의실조차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학생들이 모두 모이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안병준(환경원예) 교수는 “교수들이 수업을 진행하기에 지정된 강의실로는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실험실에서 모일 수도 있지만 3,4학년을 합해 20명이 되는 학생들을 수용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강의실이 교수의 연구실로 지정되기도 했다. 황서연(일본어·3)씨는 “강의실이 교수 연구실로 지정돼 학생도 교수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첫 수업에 20명이 넘는 학생들이 연구실에 다닥다닥 붙어 서서 수업을 어떻게 진행 할 것인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평가기준의 공정성에 대한 불만도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공세미나’라는 수업의 이름은 같아도 수업의 내용과 시험, 평가기준은 교수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또한 전공세미나는 사제 간의 교류를 늘리고 취업상담을 목적으로 하는 수업임에도 상대평가 과목이다. 문과대 C씨는 “어떤 교수님은 학생들에게 면담 내용으로만 A나 B로 성적을 나눌 수 없다고 B+로 통일해서 주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며 허술한 평가방식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학사팀 이병무 팀장은 “전공세미나를 수강하라는 것은 권고사항일 뿐이다. 전선영역이지만 제대로 된 소통과 관계 개선을 위해 전공필수처럼 운영됐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수업의 내용과 평가방식과 관련 “논문, 프로젝트, 조별과제 등 성적을 나눌 수 있는 제도와 평가기준 매뉴얼은 마련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수업은 전적으로 교수의 자율에 맡긴다”며 “수업평가 방식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지만, 전공세미나 수업이 흐지부지되지 않도록 상의 끝에 상대평가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윤숙·이호연 기자 dkdds@dankook.ac.kr

김윤숙·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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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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