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묵처방] 진정한 소통을 위한 우리들의 자세에 대하여
[백묵처방] 진정한 소통을 위한 우리들의 자세에 대하여
  • 장유정(교양기초교육원)교수
  • 승인 2013.03.19 12:06
  • 호수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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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학교 29대 총학생회가 출범하였다. 비록 32%의 낮은 투표율을 보였으나, 애초에 “소통을 중시하는 총학생회가 되겠다”는 그들의 포부에 걸맞게 총학생회는 소통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미 하고 있다. 학우들과의 보다 많은 소통을 위해서 네이버 카페(cafe.naver.com/dku29neulchan)와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 dku29neulchan)을 개통한 것도 소통을 위한 그들의 노력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소통을 위한 그들의 노력이 헛된 것이 되지 않으려면 일반 학우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사실상 총학생회는 학생 단체들을 통틀어서 지휘하는 학생들의 자체 단체로서 기능한다. 어떤 면에서 보면, 총학생회는 학우들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집단이기도 하다. 아주 작은 모임일지라도 어떤 집단의 장(우두머리)을 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장 노릇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를 말이다. 아무리 잘해도, 잘하려고 노력해도 칭찬보다는 욕을 듣는 일이 더욱 많은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수많은 사람만큼이나 우리 모두는 각자 생각과 요구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학생회의 임원을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아마 나름의 사명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이번 29대 총학생회 임원들도 모두 그런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젊은 학도들로 구성되었을 것이다. 이번 총학생회가 내세운 주요 공약은 다음과 같다. 첫째, 등록금 인하·동결, 둘째, 졸업 유예금 삭감, 셋째, LINK사업 수혜 범위 확장, 넷째, 벼룩시장 운영, 다섯째, 도서관 시설 개선, 여섯째, 학생식당 개선이 그것이다.
아마 어떤 공약은 이룰 수도 있고 또 어떤 공약은 그러지 못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총학생회가 주어진 환경에서 공약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고, 선거 공약을 내세울 때의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리라.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우리의 애정 어린 관심이다. 어떤 일을 하면서 가장 힘 빠질 때는, 내 자신의 열정과 애정, 그리고 노력을 상대방이 몰라주거나 아예 관심이 없을 때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혼자 하는 소통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단국인으로 있는 이상, 단국대에 애정과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고도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그 애정과 관심이 모여, 단국대의 발전은 물론 내 자신의 발전도 가져올 것이다. 대학은 졸업과 동시에 내 자신의 삶과 무관해지는 기관이 아니다. 죽을 때까지 우리를 따라다니는 우리의 이름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따라서 단국대의 위상이 올라가면 갈수록 우리의 이름표도 더욱 빛날 것이다.

그러므로 좀 더 애정 어린 관심으로 총학생회의 활동을 지켜보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우리도 노력해야 한다. 진정한 비판은 대안이 있는 비판이다. 대안도 없이 불평과 불만을 늘어놓는 것은 치기 어린 비난에 불과하다. “어디 잘 하나 보자”가 아니라, “함께 잘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총학생회 활동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모두 ‘따뜻한 감시자’가 되어 그들의 활동을 지켜본다면 총학생회도 힘이 나서 우리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헌신적으로 일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총학생회와 소통하기 위해 우리들이 지녀야 할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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