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등살에 졸업 못하고 또…
취업 등살에 졸업 못하고 또…
  • 이호연 기자
  • 승인 2013.03.19 16:55
  • 호수 13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년 만에 졸업한 학생은 단 20%…일부러 졸업유예 신청하기도
# 박소현(국어국문·2)씨는 벌써부터 고민이 많다. 학기 초인데도 취업 준비 때문에 학교를 떠나지 못하는 고학번 선배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휴학도 할 예정이고 뉴스에선 취업난을 떠들어대고 있어, 벌써부터 자신도 눈 깜빡할 새 고학번이 될까 두렵다.
박씨의 고민에서 알 수 있듯 우리 대학에도 취업 등살에 밀려 아직 학교에 남아있는 이른바 ‘취업재수생’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작년 우리 대학은 학사개편을 통해 졸업유예금을 등록금의 1/18로 삭감했다. 그들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함이다.
학사팀에 따르면 2012학년도 전기 졸업생 3천837명 중 4년 만에 졸업한 학생은 885명(죽전 381명, 천안 503명)뿐으로 전체의 20.3%밖에 안 된다. 졸업생 중 남학생은 평균 7년간 학교를 다녔으며 여학생은 평균 5년간 학교를 다녔다. 10년 이상 학교를 다닌 03학번 이하도 94명(여자 6명, 남자 88명)이나 되었고, 최고학번은 무려 19년간 학교를 다닌 94학번 남학생이었다.
이처럼 졸업이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취업난 속에서 제대로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취업진로팀은 4학년 2학기에 취업진로처로 찾아와 “성적을 F로 낮춰 졸업유예를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했던 남학생의 이야기를 해주며, “실제로 이렇게 취업의 부담을 느낀 고학년들이 학점을 졸업이수학점의 기준보다 모자라게 듣거나 공인영어성적을 제출하지 않고 일부러 졸업을 늦추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졸업 이후 1년 이상 취업이 되지 않으면 이후의 면접에서 불리하게 작용된다는 기업의 세태도 졸업을 늦추는 데 한 몫 했다. 취업을 할 때 서류를 학생 신분으로 내는 것과 백수 신분으로 내는 것은 이미지 측면에 있어서도 다르기 때문이다. 전주경(법학·4)씨는 “학생들이 휴학까지 하면서 졸업을 미루는 이유는 취업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업에서 재학생과 졸업생을 보는 이미지가 다르기 때문”이라며 “특히 졸업한지가 좀 됐을 경우, 면접에서 다소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취업진로팀 이세우 팀장은 이와 같이 취업의 벽에 막혀 졸업을 하지 못하는 사례들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휴학기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것을 제시했다. 이 팀장은 “휴학기간에 실행계획을 명확히 세우고 목표달성의 기간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뚜렷한 목표가 없이 단지 스펙만 보완한다면 아무런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저학년 때부터 진로 설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3253@dankook.ac.kr
이호연 기자
이호연 기자 다른기사 보기

 hostory3253@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