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탐구생활31. 정명진 여행플래너
직업탐구생활31. 정명진 여행플래너
  • 서동주
  • 승인 2013.04.01 19:06
  • 호수 1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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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그 책의 단지 한 페이지만을 읽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여행을 가는 것은 언제나 즐겁고 자랑거리가 된다. 이런 여행을 기획하고 조직하는 여행플래너를 만나봤다. <편집자 주>  

소중한 순간을 반짝반짝 빛내는 직업

여행 플래너를 단지 여행 스케쥴을 짜거나 예약하는 직업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보다 큰 범위에서 본다면 전반적인 여행을 책임지는 일을 한다. 정명진(41) 여행플래너는 주로 VIP의전이나 외국인 여행을 기획한다. 여행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잘 짜인 기획과 완벽하고 빠짐없는 섭외다. 특히 관광이 주목적이 아닌 외국인 바이어 및 VIP의 의전 관광서비스에 여행 플래너의 역할은 관광뿐 아니라 그들의 기타 목적에 해당하는 공항의전, 만찬, 통역, 산업시찰 까지 책임지며 다양한 분야의 기획, 섭외를 한다.


정씨는 “누군가에게 여행이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순간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며 “그런 중요한 여행을 기획하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도 정확하고 섬세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행을 아무리 철저히 기획한다고 해도 플래너가 조정할 수 없는 변수가 생긴다. 그러나 기획한 여행스케쥴에 천재지변의 문제가 생겨도 여행 플래너가 모든 부분을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여행 플래너들은 함부로 “YES”를 외치지 않는다고.
또한 기획한 일정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만족스런 결과를 얻어야만 하기 때문에 만족을 위해 모든 여행 계획을 머릿속에서 시뮬레이션을 하는 등 일상생활에서도 항상 고민해야 하는 스트레스가 크다.
정씨가 여행 플래너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사건이 있었다. 한번은 한 기업에서 한국을 찾은 바이어에 대한 의전 관광서비스를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보통 이런 바이어가 한국을 찾은 경우는 계약의 성사를 위해 감정을 공유 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이벤트를 기획하여 일정을 섭외한다고 한다. 정 씨는 “요트 낚시를 일정에 넣었지만 혹시나 물고기가 잡히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여행 플래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요트에 물고기 유도장치를 붙이고, 잠수부를 동원해 다양한 물고기를 풀었다”며 좋은 결과를 위해 완벽하게 계획이 진행돼야 하는 것을 가장 힘든 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정 씨는 “사람들이 가장 행복해 하는 순간을 볼 때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며 “누군가의 소중한 순간을 더욱 더 멋지고 만족스럽게 빛내는 직업”이라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또한 정 씨는 해외유명인들을 위한 여행을 기획한 적도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유명인으로는 제시카 알바를 꼽았다. “제시카 알바의 한국 여행 기획을 하게 됐을 때 긴장도 했지만 그들이 한국의 멋을 보고 놀라워하는 모습을 봤을 때 정말 뿌듯했다”며 “가까이서 보는 것만으로도 신기한데 내가 기획한 여행을 다니는 모습을 보니 꿈같았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 소득이 증가하고 여가생활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앞으로 여행은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위한 필수 아이템 중의 하나가 됐다. 우리나라 사람들을 위한 해외 관광, 혹은 국내 관광 여행플래너는 더욱 더 다양화 되고 전문화 될 것이다. 정 씨는 “누구나 가 볼 수 있는 그런 관광이 아닌, 누군가를 위해 특별히 기획된 여행이 각광 받을 것”이라며 “외국인 천만 시대로 들어서면서 방한 목적, 국가, 직업 등이 다양화 되고 있고 그들을 위한 차별화된 여행 일정과 아이디어는 앞으로 외국인 2천만 시대에서 가장 주목 받는 직업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정씨는 “여행플래너란 우선은 기획을 바탕으로 하는 서비스업이다. 그러므로 기획과 서비스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며 “서비스란 백 개를 주면 하나를 얻는다는 말이 있다. 하나를 얻기 위한 무한의 노력과 누군가의 앞에서 그들을 이끌만한 요소의 기획거리를 찾아내야만 하며, 특히 여행에 관심이 있는 젊은 친구들에게 추천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다.


여행플래너가 되려면?
여행상품개발자가 되는 데 특별한 학력 제한은 없다. 학력보다는 여행 관련 분야의 업무경험이 있거나 국내외 여행 경험이 많은 것이 유리하다. 여행플래너는 여행 업무를 비롯해 여행 지역에 대한 교통이나 지리, 숙박, 문화 등 모든 정보를 숙지하고 있어야만 업무수행이 가능하다.  따라서 여행사 관련 아르바이트를 통해 기본적인 업무를 미리 습득해 놓고 여행 경험을 많이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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