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터치74. 스타 2세가 뜬다
대중문화터치74. 스타 2세가 뜬다
  • 서동주
  • 승인 2013.04.01 19:16
  • 호수 1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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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함께하는 예능 신중히

나이 경계가 사라진 요즘 예능에서 스타2세가 뜨고 있다. 토요일 오후 예능을 꽉 잡고 있는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이하 붕어빵)부터 일요일 오후를 책임지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까지 어린이들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방송에 때 묻지 않은 어린 아이다운 순수함과 독특함으로 단숨에 시청자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방송을 알고 예능 프로그램에 적합한 성인 연예인들보다 자연스러운 모습과 꾸미지 않은 상황이 새로운 예능인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제대로 통한 것이다.


본격적으로 스타의 2세를 예능 프로그램에 불러들인 것은 ‘붕어빵’이다.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스타 자녀 공개는 물론 스타와 자녀간의 숨겨진 이야기가 공개되며 시청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시청률 역시 동 시간대 예능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아 ‘작은 고추가 맵다’를 제대로 입증 했다.


한편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일밤의 구원투수 ‘아빠 어디가’의 시청률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바쁜 사회생활 때문에 좀처럼 함께 추억을 나누기 쉽지 않았던 다섯 아빠들과 아이들의 여행이 담긴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다섯 아빠들과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좌충우돌 여행기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안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아이들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수록 출연 중인 아이들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열 살 남짓의 아이들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관심이다. 한 순간에 끓어오른 이런 뜨거운 관심에 자칫 아이다운 순수함을 잃거나 상처를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또한 이런 관심이 수그러들었을 때 아이들이 느낄 박탈감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개학을 해 계속 학교를 다녀야 하는 아이들의 경우 이전보다 더욱 많은 관심과 스포트라이트에 생각 이상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이는 어린 출연자의 순수함을 통해 시청자를 끌고 있는 프로그램의 방향과도 맞지 않는다.


또한 현재 ‘붕어빵’은 시청자의 시선이 방송 초반보다 조금은 냉정해 진 것이 사실이다. 출연하고 있는 아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이들의 순수한 생각이라기보다는 대본을 읽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열 살 남짓한 아이들이 대한민국 주말 예능을 주름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이 화려한 예능 프로그램에 지친 시청자들을 만족 시켰고 이는 곧 시청률로, 뜨거운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방송에 나오는 아이들의 모습을 오래 보고 싶다면 성급하게 아이들을 대하기보다는 스스로가 TV화면에 나오는 모습, 모르는 사람이 인사하는 모습 등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서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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