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홈페이지 경쟁력 없다 中. 천차만별 학과 홈페이지
우리 대학 홈페이지 경쟁력 없다 中. 천차만별 학과 홈페이지
  • 김예은 기자
  • 승인 2013.04.02 11:33
  • 호수 13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데이트 안 되는 정보, 넘치는 홍보글
▲ 홍보글로 가득찬 고분자시스템공학과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재학생들 “정보 많은 홈페이지” 원해


우리 대학 학과 홈페이지가 사실상 ‘유령 홈페이지’가 됐다. 공지사항뿐만 아니라 학과 및 교과과정이 소개돼 있는 학과 홈페이지는 학과생은 물론 예비 신입생에게도 꼭 필요한 존재지만, 부족한 정보에 홈페이지 이용률이 낮아지고 낮은 이용률에 아예 홈페이지를 방치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권은혜(영어·2)씨는 학과 홈페이지를 사용하지 않는 이유로 “활성화 되지 않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우리 대학 모든 학과 홈페이지를 살펴본 결과, 몇몇 학과만 자료가 빠르게 올라올 뿐, 대부분은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일례로 스페인어과 공지사항 게시판의 최신 글은 2007년에 작성됐다. 그나마도 통·번역 도움을 위해 외부인이 작성한 글이다.

다른 과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2013년 1학기가 시작된 지도 한 달이 지났지만 죽전캠퍼스 회계학과 홈페이지는 아직도 2010년 2학기 학사일정을 소개하고 있다. 한문교육과 홈페이지에도 여전히 2010년 입학요강이 게재돼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에 올라온 입학 문의 글에 대한 답변도 찾아볼 수 없다. 영어과나 독일어과처럼 아예 아무 글도 없는 홈페이지도 있다.

자유게시판도 제 기능을 상실한지 오래다. 외부인에 의한 홍보 글이 판치고 있지만, 아무런 제재도 없다. 학생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위한 게시판이지만 홍보 글만 자유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고분자시스템공학과 자유게시판의 가장 최신 글은 토익대리시험 최신장비에 대한 홍보글로, 지난 1월 8일부터 4월 1일에 걸쳐 14 페이지가 넘게 도배됐지만 아직도 삭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오진석 조교는 “현재로서는 홈페이지 담당자가 없다”며 “홈페이지를 관리하라는 말이 없는 이상 딱히 관리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밝혔다.

홈페이지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송종근(치의예·1)씨는 “네이버 같은 대형 포털사이트에서 바로 검색해서 접속할 수 있도록 바뀌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특수교육과, 국악과 등 네이트 클럽이나 다음 카페를 활용하는 학과도 있다. 특수교육과 황신화 조교는 “2003년부터 다음 카페를 사용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접근하기도 쉽고, 등급에 따라 학과생과 외부인이 볼 수 있는 게시판이 달라 홈페이지보다 활용도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홈페이지의 경우 스페인어권 혹은 교환학생 소식 게시판을 통해 학생들의 전공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취업게시판도 잘 운영되고 있다.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는 아예 ‘커리어 서비스’라는 취업 관련 홈페이지를 학과 홈페이지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채용공고 게시판에서는 기업들의 채용정보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학생들이 좀 더 채용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채용설명회, 공모전 등의 게시판을 운영하고 있다.

김예은 기자 eskyen@dankook.ac.kr

김예은 기자
김예은 기자 다른기사 보기

 eskyen@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