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③ 취업과 적성
세상만사③ 취업과 적성
  • 조수진 기자
  • 승인 2013.04.09 14:43
  • 호수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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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

 

▲출처-Naver<목욕의 신>
 고등학교 시절, 대학의 ‘과’를 정할 때 가장 먼저 어떤 질문을 던졌는지 기억하는가. “돈은 많이 벌 수 있는 과인가?”, “취업이 기가 막히게 되는 과인가?”이런 질문을 던진 사람은 지극히 현실주의인 학생정도일 것이다.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대학생이 “내 꿈과 적성에 적합한 과인가”를 먼저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꿈과 적성을 생각하며 취업하고, 자신 스스로도 꿈과 적성을 중요순위에 두고 있는가.

 웹툰 <목욕의 신>(2012)에서도 주인공 허세가 금자탕에서 우연히 때밀이(목욕관리사)에 꿈과 적성을 발견하지만 주변 시선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회사에 취직한다. 하지만 창문 밖에 내리는 눈 속에서 맨손으로 건물을 올라가고 있는 사람을 보며 “다시 돌아가야 될 것 같아요!”라는 말을 남기고 뛰어간다.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얘기다. 1년에 배출되는 졸업생은 셀 수 없이 많은데 그만큼 공급되는 일자리는 턱 없이 부족하다. 꿈과 적성을 찾아가고 싶어도 ‘취업만 해도 다행이다’는 생각에 연봉, 복지 등의 기준선에 맞는 곳에 취업하기에 급급한 게 사실이다. 또한 주변 시선을 의식하며 무조건 대기업 혹은 공무원 준비를 하는 학생들도 꽤 있다. 실제로 전공과 무관하게 첫 직장을 얻는 청년층 취업자는 100명 중 77명에 달하다고 한다. 친구 10명 중 7.7명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인 것이다.

 마지막에 허세가 독자에게 물었던 질문을 필자 자신에게, 그리고 취업을 걱정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묻고 싶다. (때밀이로 돌아가는)“내가 미쳤다고 생각하냐?” 현실이었다면 미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겠지만 사실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성공하는 것이다. 멘토로서 강연하러 온 많은 사람들이 조언하는 건 비슷하다. “하나에 미쳐보세요. 그럼 성공합니다.” 뜬구름 잡는 소리인 것 같지만 맞는 말이다. 살면서 하나에 미쳐본 적도, 최선을 다해본 적도 없으면서 주변 시선이 신경 쓰여서, 경쟁률이 너무 세서, 연봉이 적어서라는 이유로 꿈을 포기한다면 남은 인생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우리는 아직 20대다. 고등학교 때 대학교 ‘과’를 정하던 시절부터 4,5년밖에 흐르지 않았다. ‘허세’처럼 미친척하고 꿈을 찾아보자. 아직 늦지 않았다. 

조수진 기자 ejaqh2@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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